소총으로 무장한 전경들이 촘촘이 박혀있는 대사관 100여미터옆, 광화문 열린
시민공원 앞에서 "미국반대,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저지"라는 천글씨를 전면에
내걸고 오늘도 여지없이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전국연합 13차
화요정치마당'이 진행되었다.
30여명의 대우차노조 동지들, 10여명의 전국연합 본부, 경기동부연합, 인천연합
동지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군경계령, 조기도 모자라서 싸이렌까지 울리며
미국의 폭탄참사에 조의(?)를 표하는 이나라 정권의 실체를 이남의 심장부라는
광화문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인도적인, 우호적인 이남정권이
어찌하여 제나라 민중들에게는 야수같은 짓을 하고 테러범 잡는다는 특수부대원을
제나라 국민 잡는데 쓸 수 있단 말인가? 사대정권이 확실하지 않은가, 예속된 것이
확실하지 않은가!
전국연합 공동의장 이천재 선생님의 위와 같은 내용의 여는 말씀을 시작으로
미국을 향한 동지들의 포문이 열렸다. 대우자동차 2명의 동지, 경기동부연합,
인천연합의 학생동지. 대우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막는 것은 대우차를 살리는
것이요, 대우차를 살리는 것이요, 대우차를 살리고 해외매각을 저지하는 것은
민족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는 대명제하에 발언하는 동지들의 마음도, 듣고 있는
동지들의 마음도, 그날따라 유난히 미국반대라는 천글씨에 관심을 보이던 시민들도
한마음인 듯 싶었다.
1시간여의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 모두가 함께 식사를 하면서도 최고의 화제는
역시 미 폭탄 참사였다. 반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세운 대우차 노조동지들의
여러가지 분석중 한 나이드신 동지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백번을 양보해서
이번 참사가 테러라 하는 말을 믿는다 치자. 그렇더라도 미국이 보복하면 똑같이
테러국가지."
테러에서, 대량학살에선 사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이 이번엔 대놓고
보복테러를 자행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민중들은, 전세계 민중들은 알고
있다. 미국은 '세계의 경찰'도 아니요. '평화의 수호자'도 아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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