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사대 2월26일(월) 활동내용
드디어 기다리던 월요일
국제결사대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날이다.
아침 8시 SUD(단결연대민주) 사무실, 베르벤느는 벌써 출근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파리 거리에서 한국정부의 노동자 탄압과 김우중 체포를 알리기 위해 플랭카드와
새로 제작한 피켓, 유인물과 뺏지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생라자르 광장
수만명의 파리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주요 지하철 역에 국제결사대 3명과 통역을
위해 처음부터 우릴 지원해주고 있는 2명의 동지, 베르벤느와 홍세화 선생님이
손에 피켓과 유인물을 들고 파리 시민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SUD 사무실부터 우리를 동행해 온 2개의 한국 방송사 특파원들이 우리의 활동을
필름에 담았고 베르벤느와 홍세화 선생님이 파리 시민들에게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파리 시민들은 달랐다.
많은 시민들이 우리에게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우리를 지지한다고
연대의 정을 표했다. 꼭 김우중이 잡혔으며 좋겠다는 얘기, 아직도 한국 정부가
그렇게 노동자를 탄압하느냐며 우리가 인터넷에서 뽑은 사진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사람들, 우리의 모금함에 돈을 넣어주며 힘내라고 하는 사람들.....
순식간에 유인물 1500장이 사라졌다.
김우중의 사진과 한국의 대우사태가 프랑스어로 적혀있는 유인물을 손에 들고
유심히 읽으면서 우리의 활동에 큰 관심을 보여줬다.
이미 그들은 우리 모습을 TV와 신문, 라디오를 통해 모두들 잘 알고 있었다.
어느새 점심시간
취재를 요청했던 르몽드 기자가 우리를 동행했다. 르몽드는 벌써 몇차례에 걸쳐
대우문제와 체포결사대 이야기를 비중있게 실었는데 이번엔 좀더 심층적인 취재를
하겠다며 3명의 국제결사대 대원들을 일일이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그는 벌써 한국을 세 번이나 다녀갔고 특히 1988년 울산에서 민주노조 운동이
거세게 몰아칠 때 한국의 노동자들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미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들을 잘 알고 있었고 체포결사대 대원들의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념과 대우문제에 대한 대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사회에 대한 대안까지 우리는 기자와 같이 토론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다시 SUD 사무실
ATTAC의 따따코프스키 사무총장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피에르루세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오늘부터 우리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반신자유주의의 선봉에 서서 금융자본에게 대한 과세를 요구하는 것에서 시작해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올바른 제기를 하고 있는 ATTAC은 우리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
따따코프스키는 프랑스 판사노조와의 면담-우리나라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노조-에
이어 프랑스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인권동맹의 변호사와의 만남을
새롭게 주선했다. 또 대사관 앞 시위에 여러 단체의 주요 지도부들이 참가하도록
조직했고 리옹에 있는 인터폴 사무총국 앞에서 현지 ATTAC 회원들이 우리와 함께
하도록 이미 모든 계획이 수립되어 있었다.
우리가 따따코프스키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많은 기자들이 SUD 사무실에서
우리를 취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카날 플러스 TV와 멕시코의 유력주간지인
PROCESO가 연이어 우릴 취재했고 영국의 BBC TV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또 프랑스
카날 TV는 내일 아침 8시30분 지하철 역 선전전부터 판사노조 면담까지 동행취재를
하겠다고 연락해왔다.
멕시코 기자는 멕시코 국민들이 모두 우리의 활동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운동가들은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취재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우자동차의 정리해고와 해외매각 문제는 멕시코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부터 많은 국민들이 고통에 빠져있기 때문이었다.
밤 10시 다시 SUD 사무실
우리는 숙소에서 저녁을 지어먹고 프랑스 리옹에 있는 인터폴 앞 시위와 면담,
스위스 방문 일정을 새롭게 점검하고 홍세화 선생님은 내일 아침 선전전을 진행할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 후 가까이 있는 SUD 사무실을 향했다.
내일 인권광장에서 진행할 선전전, 대형 플래카드 전시, 김대중 정부 노동자탄압과
한국노동자들이 투쟁하는 사진 등을 전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2월 27일(화) 주요 일정
08:30 아침 도심 선전전(라데팡스 역)
10:00 유럽연합의회 알랭 크리뱅 의원 면담(SUD 사무실)
12:00 인권광장 사진전/플래카드 설치/선전전
15:30 판사노조 판사들과의 면담
17:30 인권동맹 지도부(변호사) 면담
SUD 지도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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