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곡동 성당 전체 집회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대우차 처리에 관한 신문기사의 내용이 바꾸고 있는 가운데
대우차 처리문제도 이제 그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있습니다.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GM도 막판 협상 결과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협상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보다 더욱 정리해고자들은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물러섬은
곧 우리 스스로의 생존권을 포기하고 이 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파괴하기 위한
자본가 정권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그리고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이곳
산곡동 성당에는 더욱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 집회에는 외국에서 많은 손님이 오셨습니다.
국제금속노련(IMF) 편집자 회의차 내한한 미국, 러시아, 벨기에, 일본,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등 14개국가 30여명의 노동운동가들이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들은 대우자동차 사태가 4월10일 폭력사태로 인해 해외로 알려지기 이전부터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알고 있었고 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자국의
노동자들에게 대우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의 싸움을 알리는 사업을 해왔다고 합니다.
또한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폭로하고
해외매각이라는 정부의 정책속에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얼마만큼 철저히 외면당하고
짓밟혔는지 알려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지금 구속되어야 할 사람은
노동자가 아니라 김대중이라고 이야기해 조합원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곳에 온 목적은 해외에서도 대우차 정리해고자들의 힘겨운
투쟁을 알고있으며 정리해고자들의 투쟁에 뜨거운 연대를 보내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들의 투쟁은 외롭지 않습니다.
기필코 정리해고 박살내고 공장으로 돌아갈 그 날을 맞아 세계에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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