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2시경 부평역 상황을 들었을 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또 하루를
넘기는 것 아닌가 했습니다. 그러나 30분 후에 접한 상황은 1,700 대오 10분
후에는 2,000 대오, 마지막에는 3,000 까지. 이는 모두 머나먼 길 마다하지 않고
부산에서, 대구경북에서, 충청에서 달려오신 동지들의 덕분입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투쟁을 해냈습니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맞서, 정리해고에
맞서, 폭력경찰에 맞서, 그리고 반노동자적 김대중 정권에 맞서 노동자의 유일한
무기인 몸뚱이와 투쟁의 의지로 맞장을 떳습니다.
동지들의 당당한 투쟁에 인천시민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어쩌면 조금 두려웠을
지도 모르는 화염병 시위가 있었음에도 시민들은 우리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는 바로 우리에게 잘못된 정치를 하고 있는 김대중 정권을
퇴진시키라는 명령일 것입니다.
내일의 투쟁은 오늘보다 훨씬 더 힘들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에 기가 질린 김대중
정권과 폭력경찰은 더욱 많은 병력을 동원하고, 더욱 악에 받쳐 우리에게 대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끄떡 없습니다. 착취당할 대로 착취당하고, 정리해고
당해 맨몸뚱이 하나 달랑 남은 우리 노동자에게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기왕에 싸움이라도 멋드러지게 한판 벌이는게 우리
아닙니까?
죽기를 각오하면 살길이 보인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노동자에게 딱 맞는
말입니다. 정리해고 저지 투쟁, 구조조정 분쇄 투쟁,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
김대중 정권 퇴진 투쟁.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봅시다.
동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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