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자주 서울산업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대우자동차 공권력 침탈 규탄 성/명/서
대우차 노동자들의 눈빛을 보았는가?
가족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는가?
아이들이 겁에 질린 모습을 보았는가?
언제까지 안타까워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가슴아파해야 하는가?
투쟁으로 일어서자!! 노동자들의 투쟁에 청년학생의 임무와 역할을 다하자!!
지난 2월 19일 오후 6시경 대우자동차 노조원들과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틈을 타 김대중 정권은 헬기, 중장비를 비롯하여 4200여명의 전투경찰과
700여명의 용역깡패들을 동원하여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폭력진압하였다. 경찰의
폭력진압은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무자비하게 진행되었고 순식간에
마무리되었다. 공장 이곳저곳에서는 불과 연기로 가득하였고, 어린이들의
울음소리로 공장전체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다.
이것이 어찌 우리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노동자들의 정당하고
의로운 투쟁을 공권력을 이용하여 짓밟는 것이 제대로 된 사회란 말인가?
국가 기간산업을 해외자본에 팔아먹으려는 정부에 맞서, 민족의 경제를 지켜내고
자신의 일터를 지켜내는 것은 당연한 노동자들의 의무이자 역할이다. 그런데
정부와 회사측은 해외자본의 압력에 굴복하여 국가의 기간산업을 싼값에 팔아
치우려는 의도가 무엇인가? 분명 이것은 다른 것에 그 의도가 있을 것이다.
19일 한나라당의 안영근 의원은 한미투자협정관련 비밀문서들을 공개하며
해외매각이 미국의 각본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문제제기를 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비밀문서들에는 한전,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한국통신 등의 공기업
해외매각에 있어 사업장 선정과 외국인지분 소유제한 철회 등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 주미한국대사가 산자부에 외압의 문서를 발행하였으며 이로 인해 한국정부의
입장이 결정되어졌다는 구체적인 증거들이 드러나 있다.
결국 많은 이들의 우려와 같이 현재진행중인 해외매각은 정부의 주장처럼
경쟁력강화가 아니라 미국정부의 압력과 계획아래 기간산업을 해외로 팔아먹은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이루어진 대규모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역시 이러한
미국자본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1750명의 대우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역시
대우를 매입하기 위한 GM의 요구에 충실한 정부와 채권단이 저지른 만행에 다름
아니다.
이런 매국적인 정부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려는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다. 대우자동차의 협력업체 수는 1만여 개나 된다.
1만여 개의 협력업체가 대우자동차가 부도 이후 자금난 등을 겪으면서 연쇄부도의
위기에 처해있다. 그나마 채권단에서 약속한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도 이행하지
않고 있어서 더욱 부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자동차와 1만 협력업체의
노동자 수는 60만 명이 넘는다. 60만 명의 노동자와 이들이 책임지고 있는
가족까지 합하면 240만 명이 길거리에 나앉게 될 것이다. 바로 우리들의 가족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하기에 대우자동차 투쟁은 240만
명의 목숨을 살리는 투쟁이며 민중생존권을 지켜내는 투쟁인 것이다.
그런데 그 누가 이런 투쟁을 이기적인 투쟁으로 몰고 가는가?
더 이상 노동자들의 죽음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문제, 우리 학우들의 문제이기에 민족자주
서울산업대학교 중앙운영위원들은 1만 학우들을 대표해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
또한 어떠한 난관이 우리 앞을 막아 나서도 모든 역량을 모아 노동자들의 의로운
투쟁에 언제나 1만 학우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해 2001년 2월 20일
민족자주 서울산업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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