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 2/6
대우 김우중 전회장 '체포대장' 김성갑씨
“김우중 전 회장과 함께 30여년간 일한 죄밖에 없는 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책임있는 경영인이라면 자진출두해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남은
여생을 속죄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대우자동차 노조는 외국에 도피중인 김우중 전 회장을 붙잡기 위해 노조
수석부위원장 김성갑(37)씨를 체포대장으로 임명하고 이달 중순께 체포대를 해외에
파견할 예정이다.
체포대장 김씨는 5일 “이미 1개월 전부터 프랑스에 있는 국제금속노련과
사회진보정당, 사회진보단체, 노동단체 등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정보
수집에 나섰고 김 전 회장의 얼굴이 담긴 전단도 말들어 보냈다”고 말했다.
체포대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정치이슈화 시킬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체포대는 대우차 노조와 민주노총, 공동투쟁본부에서 각각 1명씩과 통역담당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돼 이달 중순께 일단 김 전 회장의 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또는 김 전 회장이 일시적으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노조는 대우차 부실의 책임이 김 전 회장의 독단경영과 차입경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책임을 회피하며 계속 도피하고 있어 체포대를
조직했다고 한다.
김씨는 “김 전 회장은 5·6공 때 정경유착 단골손님으로 등장했지만 비껴갔고,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났지만 그동안 정치적 파장 때문에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우차 노조는 뱃지 판매, 모금운동 등을 통해 1차로 1천만원을 모아 체포대원을
파견시킨 뒤 기금이 모아지는데로 계속 송금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번에
파견되는 체포대는 정부와 검찰을 압박해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압박하는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IMF때 일본의 한 업체 사장이 200명의 직원 고용문제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한 적도 있다”면서 “김 전 회장이 30여년간 국가 발전을 위해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면 도피생활을 청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