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 동지 그리고 가족에게 드리는 위원장 긴급 호소문 >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합니다"
정리해고 철폐 대장정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야만적인 김대중 정권은 19일 오후 5시 30분 조합원 동지와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하고있는 사이에 5천명 경찰을 투입하여 우리를 짓밟았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자
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폭거를 저질렀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공권력을
동원하여 우리를 강제적으로 공장밖으로 내쫓았지만 이미 우리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정리해고를 당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19일 공권력 침탈은
조합원 동지들을 한발 더 생존권의 벼랑으로 내몰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는 우리에게 투쟁의지만 솟구치게 할 뿐입니다.
이제부터 공장진입 투쟁을 해나갈 것입니다.
대우자동차는 20~30년간 우리가 가꾸어온 삶의 터전입니다. 구조조정이란 명분으로
우리가 밀려날 곳이 아닙니다. 김대중 정권이 경찰병력으로 조합원과 가족을
짖밟았지만 이제부터 전열을 정비하여 공장진입투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빼앗긴 공장을 되찾기 위해 우선 조합원 동지들과 지도부가 하나되어 투쟁할 수
있는 거점을 신속히 만들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 동지들과 가족들은 매일
오전 10시까지 정문앞에 집결하여 폭력정권 규탄과 공장진입을 시도할 것입니다.
김대중 정권은 지도부에 대한 검거에 혈안이 되어있지만 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조합원 동지들과 가족을 직접 만나 대담하게 투쟁을 지휘해 나갈
것입니다.
전직 위원장, 제조직의장에게 단결을 호소합니다.
구조조정 투쟁은 본질적으로 노동자의 목 치기 입니다. 지금 조합원 동지들의
생존권이 전면적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노동조합 존립 또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1,750명 정리해고 통보자의 면면만 놓고 보더라도 노동조합
말살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합원을 살리고 노동조합을 살려야
하는 절대절명의 현실 앞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는 유일한 길은 단결 뿐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상집간부, 대의원 동지들이 김대중 정권의 탄압에 의하여 활동이
자유스럽지 못합니다. 이 공백을 경험이 풍부한 전직 위원장과 제조직의장들이
메워주셔야 합니다. 저 위원장은 앞으로 동지들과 함께 이 난국을 돌파할 지혜를
지속적으로 모아나갈 것입니다.
지부장 동지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대우자동차에서 각 공장은 나름의 특성이 있습니다. 부평공장은 연구, 개발,
생산능력이 집중된 머리와도 같습니다. 군산, 창원 또한 잘 조직화된 생산능력이
우수한 공장입니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은 30년 동안 한국자동차산업을 일구어온
대우자동차를 해체하여 GM으로 매각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GM매각 곧 종합
메이커에서 단순하청기지화를 뜻합니다. 이렇게 되어서는 우리의 미래는 보장될 수
없습니다. 또한 지부가 이 순간에는 인력구조조정에서 한발 비껴나 있지만
부평공장이 무너지고, 노동조합이 무력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GM으로 매각이
확정되면 군산, 창원공장도 인력구조조정에 휘말리고 맙니다. 김대중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한 상황에서 어제 창원공장에서 파업을 결행한 것은 대단한 의미를
가집니다. 군산공장은 간부들의 결의를 하나로 모아내고 투쟁의 한길로 나서야
합니다. 정비지부는 이미 RV동지들이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만
전체가 움직이는 투쟁이 필요합니다. 본조와 지부가 하나되는 투쟁의 정점에
지부장 동지들의 역할이 실로 막중합니다. 지부장 동지들의 건투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승리의 확신을 가지고 힘차게 나갑시다.
김대중 정권의 공권력 투입은 우리의 투쟁을 잠시 멈추게 할 뿐입니다. 오히려
공권력 투입에 따른 사회적 비난이 커지고 있으며 민주노총과 금속산업연맹은 전면
투쟁을 선언하였습니다.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철폐투쟁의 전선은 이미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의 어려움을 엄호, 지원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이미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철폐투쟁은 전 노동자들의 간절한
염원입니다. 기필코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바꾸어내고 말겠다는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철폐투쟁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투쟁의 고삐를 더욱 당겨야 할 때 입니다. 지난 3박4일
철야농성투쟁으로 단련된 힘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공장진입 투쟁에 박차를
가합시다. 저 위원장은 하루 속히 조합원동지와 가족들을 직접 만나 투쟁할 수
있는 안정적인 거점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강고한
진지를 구축하여 동지들을 정리해고의 사지에서 반드시 구해내겠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정리해고 철폐투쟁에 나서 승리의 벅찬 감격을 안아옵시다.
2001년 2월 21일
전국금속산업연맹대우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김 일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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