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속연맹 주최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던 부평역은 공권력의 무차별한
불신검문과 연행으로 집회가 불가능했다. 전경들은 지하철 플렛폼까지
진입하면서까지 대우자동차 투쟁이 전국적인 투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 보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우 투쟁을 엄호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본의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전국에서 800여명의 동지들이 인천대학교로 적들의 저지선을 뚫고
집결하였다.
짧게 집회를 가진 후에 우리는 인천대 후문을 통해 거리로 진출하려고 시도하였다.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동원해서 격렬하게 밀어붙혔지만 결국 적들의 저지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아쉽게 오늘 투쟁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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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에서 오늘 배포하기로 한 유인물입니다 .
[투쟁하시는 노동형제들께 노학연대실천단이 드립니다]
"피없이 수술하나?" -구조조정의 노림수는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자. 구조조정은 인력감축이다. 대처의 영국병 치유 과정에서
광부파업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한 것을 보라. 사양산업 구조조정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경쟁력 확보 위해 필수적이다.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생기면 새로운
투자로 고용을 늘릴 수 있고 사회안전망을 위한 자원 조달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새로운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피 없이 수술하나?.."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 <2000.12.30 KBS 노사정 대토론 중>
대우자동차 노동자에 대한 사상 초유의 무더기 정리해고와 부평공장 폭력침탈.
이는 2001년에도 어김없이 노동자들의 피를 쥐어짬으로써 자신의 입맛에 맞게 전
사회를 질서재편 하겠다는 자본가 계급의 선전포고였다. 노조가 동의서를 써주지
않아서, 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해서 나라경제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경제 살리기'
이데올로기의 대량살포는 대우 노동자의 목숨줄을 끊어버리기 위한 사전절차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들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경제 위기'란 다름 아닌 '자본의
위기'이며, 자본은 자신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신들의 피는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노동자의 피를 원하고 있다!
금융 2차 구조조정을 거치고 이제 공기업 구조조정의 수순을 밟기 위한 한복판에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대량 정리해고가 있다. 그리고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중소 사업장 노동자들이 있다. 자본의
착취에 신음하는 이 땅 천 칠백만 노동자들의 삶이 있다. 이제 구조조정을 통해
자본가계급이 원하는 것은 나라경제의 위기가 아닌 '자본의 위기' 탈출이요,
그들이 노리는 것은 노동자들의 피와 목숨줄이요,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새
천년에도 변함없는 자본의 왕국임이 명백해졌다.
공권력의 부평공장 폭력 침탈 -'국가'는 어느 계급의 편에 서 있는가?
공권력의 부평공장 폭력 침탈은 또한 김대중 정권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었다. 김우중 처벌과 대우 전직 임원들을 구속함으로써 정권이 취하고 있는
중재와 타협의 제스츄어는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일 뿐!, 총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기구에 불과한 그들의 본질이 이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국가(혹은 정부)는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 사이를 오가며 양자를 합리적으로
중재하는 듯이 보이지만, 이는 계급간의 적대를 완화시켜 노동자계급의 불만을
효과적으로 잠재우기 위한 속임수일 뿐이다. 허구적인 '개혁(?!)', 그 포장지를
뜯어보면 결국 남한 산업질서에서 거품을 걷어내고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합리적으로! 이윤을 축적하고자 하는 총자본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 총자본의
충실한 대변인으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김대중 정권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대우 자동차 공장에서, 부평 거리에서, 모든 투쟁하는 사업장에서
그러한 '공권력'의 본질을 너무나 뼈아프게 경험하였다. 그러나 많은 동지들이
제기하는 것처럼, 다만 김대중만 퇴진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결코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은 분명 총자본의 하수인이자, 자본가들의 관료기구 -경찰, 군대,
정부기관, 공기업 등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국가 원수 이지만, 하수인은 다만
하수인일 따름이다. 보다 민주적인, 민중적인 인사가 대통령이 된다고, 이 사회가
조금 더 '개혁'된다고 해서 저 더러운 자본가들의 착취와 살인행각은 결코
멈추어주지 않을 것이다. 하기에 우리의 투쟁은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또 다시
'폭력정권, 책임자 처벌' 등 순간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캠페인성
시위만을 반복한다면 정세는 다시 역전되고, 저들은 전보다 더욱 가혹하게 우리의
목줄을 졸라올 것이다. 끊임없는 현장통제와 노조말살 책동에 우리 노동 형제들은
더욱더 신음할 것이다. 자본의 착취와 억압을 당당하게 부수고 이 지긋지긋한
자본주의 질서를 박살내는 투쟁으로 나아가자! 노동자가 주인되는, 기필코 쟁취할
노동해방 세상, 그 길로 결연하게 떨쳐 일어나자!!
노동자계급은 무엇을 무기로 싸울 것인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은 한치의 타협도 없이 자신의 이해를 관철시키려 한다는
사실, 국가는 결국 총자본의 대변인에 불과하다는 사실, 이 교훈을 깨닫기 위해
대우자동차 노동자들, 그리고 자본의 착취에 신음하고 있는 이 땅 천 칠백만
노동자들은 너무나도 값비싼 대가를 치루어야만 했다. 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이
정든 일터를 빼앗기고 거리의 실업자로 전락했으며, 힘있게 한판 붙어보지도
못하고 작업장의 노예로 살아가야 했다. 노동자를 끊임없이 분열시키려는 자본의
의도를 방어하지 못한 채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는 단지 임금과 노동조건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분열되어 있었다. 이제!, 자랑찬 남한 계급운동의
역사를 더 이상 후퇴와 패배로 얼룩지게 하지 말자! 이제!, 노동자계급이 흘린
피의 대가를 저들이 치루도록 해야한다!!
국가권력을 등에 업고 있는 자본가계급에 노동자계급이 맞설 수 있는 무기는 오직
하나, 단결과 연대뿐이다. 지금 수도권에는 대우자동차 뿐만 아니라, 볼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무력화를 기도하는 볼보자본에 맞서 "계약해지 철회!
고용승계 쟁취!"를 기치로 한남동 본사 앞에서 가열찬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정규직 비정규직 공동투쟁으로 계급적 연대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이랜드
노동조합,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 멀티데이타 시스템 노조의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여름, 롯데호텔과 전국사회보험 노조 투쟁 당시처럼 다른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대규모집회에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하나의 '주체'로서 대우
노동자들과 어깨 걸 수 있어야 한다. 언론, 여론, 그리고 운동진영의 관심이 대우
노동자의 투쟁에 쏠린다는 이유로 다른 투쟁사업장의 노동자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대우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 연대하면서 함께 승리를
일구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업종, 정규직/비정규직의 구분을 뛰어넘은
전국적이고 전계급적인 연대투쟁으로 정리해고를 박살내자! 그리고 인천경제
살리기, 나라경제 살리기가 아닌 '노동자 살리기'의 기치를 걸고 자본에 의한
구조조정 분쇄투쟁으로 거침없이 전진하자!!! 투쟁!
자본에 의한 구조조정 분쇄로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박살! 생존권 쟁취!
비타협적 투쟁으로 파업투쟁 승리하자!!
대우, 볼보, 이랜드, 한통 노동자 단결투쟁
노동해방 쟁취하자!!
노학연대실천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