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46일째
총파업투쟁 45일차인 어제(21일) 14시에 개최되었던 본교섭은 사측의 완강한
연봉제고수입장으로 계속적인 파행속에 19시가 되어서야 교섭이 끝나게 되었다.
기존에 개최되었던 파업기간 6차례의 실무교섭을 정리하고 실무교섭속에서
미합의되었던 18개조항에 대한 타결과 가정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연봉제폐지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차를 좁히고자 했으나 사측은 18개조항에 대한
기존입장고수와 연봉제 얘기는 꺼내기도 힘든 분위기를 조성, 노조측
교섭위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다.
실무교섭속에서 어제의 본교섭의 중요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를 했고 이번 파업의
최대 분수령이 될것이라는 것을 노사가 이미 공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대표위원은 미합의된 조항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 않은 분위기로 일관, 또한
사전에 제출했던 노조측 임금협약안도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
사측대표위원인 박영노사장은 『연봉제는 그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잘해왔는데 왜
바꾸려 하는가! 이건 경영권침해다. 연봉제만큼은 절대로 바꿀수 없다』고 하며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측 대표위원인 박준범 유신위원장님은 『연봉제는 객관적으로 실적이 평가될수
있는 회사에서 실시될 수 있는 것이지 동종업계에서 임직원 전체를 연봉제로
실시하는 회사는 하나도 없다. 그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잘해왔다고 하는데 지금
동양의 파업의 최대 원인은 동양의 불합리한 임금체계가 아닌가! 동양의 연봉제는
연봉제도 아니다. 직원의 임금삭감을 목적으로 한 사측의 편법적인 제도에
불과하다.』결국 이문제는 어떠한 공감도 하지 못한채 파행으로 치달았다.
사측은 다음주 월요일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했으나 노조는 『바로 오늘 어떠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이후 파업투쟁의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몇시간이든
시간을 줄테니 오늘 결론을 내자』라고 단호하게 대처했다.
정회를 선포한지 1시간후 다시 재개된 교섭속에서도 단체협약의 미합의된
18개조항에 대한 미세한 수정안을 내놓았을뿐 연봉제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파업이후 2번째 개최된 어제의 본교섭은 이후 동양파업투쟁의 방향성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는 자리 그이상은 아니었다.
사측은 목숨걸고 연봉제를 사수하려 한다. 사측은 96년도부터 아무런 문제없이
연봉제를 시행해왔다고 하지만 동양의 어느 노동자가 그걸 받아들이겠는가!
퇴직금, 연장근로수당, 상여금, 제수당 등 모든 것이 포함된 총액이 동종업계
퇴직금을 뺀 임금보다 1천만원이상이 차이가 나는 연봉제를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기사 1년차에서 2년차가 되어도 기사 1년차 임금을 기준으로 연봉책정을 하는
연봉제를 그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노조가 설립되면 당연히 임금은 단체교섭을 통해 임금단체협약을 맺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아직도 개별근로계약으로 임금만큼은 사측의 의도대로 가려고
한다.
노조는 어제의 본교섭의 결과를 분노로 투쟁으로 승화하여 이후 달라진 투쟁의
강도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미 3일전부터 시멘트복도에서 천막도 없이 침낭하나로 철야농성투쟁에 돌입했다.
사측은 조속한 시일내에 이 파업을 마무리하려 하지만 노조의 파업투쟁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쉽게 연봉제가 폐지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이 싸움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 반드시 연봉제를 폐지하고 호봉제로의 전환을 통해 우리의
정당한 피와 땀의 대가를 되찾고야 말 것이다.
임금제도를 논하는게 경영권침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일관하는 박영노
사장에게 노동자의 투쟁의 힘이 어떤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몇 명되지도 않는 노조 때문에 임금제도를 바꿀수없다라고 하는 박영노사장에게 몇
명되지도 않는 노동자의 힘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줄 것이다.
파업투쟁 46일째! 철야농성 3일째!! 이 싸움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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