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의 한 노동자가 정리해고 등 최근 대우 사태를 비관해 자살했다.
23일 오전 9시께 부산시 연제구 거제2동 ㄱ아파트 103동 앞에 대우 금사공장
부품과 조장인 박아무개(47·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씨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가 숨진 것을 처음 발견한 이 아파트 경비원 유아무개(60)씨는 “순찰을 돌다
보니 103동 앞에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부인 허아무개(40)씨는 “22년간 대우 금사공장에 근무해온 남편이 오늘 아침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은데, 퇴직금이나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민하다 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인의 진술로 미뤄 박씨가 최근 대우차
정리해고 등 대우 사태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 “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로 노동자 가정이 잇따라
파탄나는 가운데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일어났다”며 “정부와 가진
자들은 이 참혹한 노동자의 현실을 바로 보고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본영
석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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