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리더니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비는 저녁이 되자 곧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300여명의 노동자/빈민/학생 동지들은 낮에 있었던 대우자
동차 투쟁, 부천 노점상 투쟁, 최촌마을 철거민들의 투쟁을 전개하
고 속속 한양대 학생회관 6층 조교식당으로 모였습니다. 바로 지난
겨울, "구조조정 저지! 민중생존권 쟁취! 김대중 정권 퇴진!" 2001년
동계 노빈학 연대투쟁 과정에서 구속된 삼성생명해복투 윤진열 위
원장, 서울대 99학번 유재명, 중앙대 00학번 김정기 동지 후원 및
투쟁결의를 다지기 위한 주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에 젖은 머리와 옷을 털어낼 겨를도 없이 식당을 찾아 계단을 올
랐습니다. 한양대 노빈학 참가단 동지들인 한양꼬뮨 동지들이 붙인
대자보와 포스터를 따라서... 6층까지 오르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구속되 계신 세 동지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곳곳에서 자행되는 김
대중 정권과 자본의 폭력마행에 대한 분노로 꾸역꾸역 올라간 그
자리에 주점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노빈학 연대투쟁은 계속된다!"라는 제목의 8장짜리 대자
보가 있었습니다. 1월 9일부터 19일까지 그 짧고도 긴, 그러면서도
노동자 빈민 학생들이 함께 연대투쟁의 결의를 다졌던 그 기간 동
안의 활동내용과 사진이 붙어있었습니다. 구속된 동지들의 경과와
편지쓰자라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점장소 곳곳에 전해투
동지들이 붙인 대자보 용지가 있었습니다.
동계 노빈학 기념품인 빨간 두건을 머리에 쓴 동지들이 바쁘게 테
이블들을 오가고 있는 가운데 주점을 채운 동지들은 300여명! 물론
생각보다 많이 모이진 못했습니다.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대우자
동차 투쟁, 노점상 투쟁, 최촌마을 등 철거민 동지들의 투쟁으로,
그리고 학생동지들은 새내기 맞이 사업으로 많이 참여하지 못한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투쟁가를 부르면서, 그리고 노동의 소리 동지들이 제작한
2001년 동계 노빈학 연대투쟁 영상물을 보면서 우리는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곳곳에서 "동트는 새벽에 가열찬 투쟁정신! 원/샷!"이라
는 즐거운 노래도 들려왔습니다.
곧 본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얼마전 삭발을 하신 삼성생명 해복투
여성동지가 사회를 보셨습니다. 그리고 전국 노점상연합, 전해투,
전철연, 전국학생협의회. 전국학생대표자협의회 등의 청년학생 동지
들이 나와서 발언을 하였습니다. 율동을 하시던 철거민 동지들, 노
래를 부르시던 노점상 동지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주점에 함께 하신 선진자동차학원노조 동지들과 청년진보당 동지들
두요.
밤 11시께에 주점이 끝났습니다. 내일 대우자동차 투쟁 등의 일정
이 있어 많은 동지들이 가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 다같
이 청소를 하고 남은 동지들을 중심으로 뒷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동지들! 노동자/빈민/학생들의 힘찬 연대투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우자동차 노동자 한 동지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체불된 임금으
로 투신자살을 하고, 노점상 두 동지가 노점단속에 맞서 분신을 하
였습니다. 그리고, 최촌마을 철거민들은 이미 예전에 비닐천막마저
싹쓸이 철거당하고 차량에서 지내고 있으나 주점이 있던 어제, 견
인차로 끌려가 연행되었습니다.
노빈학 연대투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김대중 정권과 자본
의 만행에 맞서 기필코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그 마음으로, 전경들이 휘두른 곤봉과 방패에 맞아 우스러져나간
잇빨과 토해져나오는 새까만 피들을 보는 그 분노로, 온갖 탄압에
도 굴하지 않고 연대투쟁한 동지들간의 그 믿음으로 노빈학 연대투
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지들! 3월 6일(화) 오후 7시에 전해투 농성장에서 중앙집행위/지
역실무주체 연석회의가 있습니다. 더욱 더 확대된, 그리고 지속적인
지역별 연대투쟁을 진행하고 그 자리에서 총화합시다. 그리고 아직
노빈학 연대투쟁에 주저하고 있는 단위들은 꼭 이 자리에서 궁금한
것 등을 이야기하면서 연대투쟁을 결의할 수 있도록 합시다. 동지
들! 동지들이 바로 희망입니다.
p.s 주점을 준비하신 노빈학 연대투쟁 집짱님과 전해투 연사부장님,
그리고 삼성해복투-중앙대-서울대 동지들 너무도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힘차게 투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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