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2월 20일 산곡성당에 공권력 투입된 뒤 천주고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
기자회견 하면서 발표한 성명서입니다.
우리들에게 참으로 힘이 되는 내용입니다. 한 번 읽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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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짓밟아라!]
- 산곡동 성당 내 경찰폭력 사태와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의 강제진압에 대한 우리의
견해-
우리는 지난 2월 20일 오후 6시 20분경, 부평 산곡성당(장희성 주임신부)과 마리아
수도회의 샤미나드 센터로 쫓겨온 대우자동차 시위대에 공권력을 투입하여
폭력사태를 자행하고 강제 연행해간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대우자동차 문제는 이미 기업과 노조간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지역과 국가경제와 관련된 문제이다. 또한 건국 이래 사상최대의 혈세를 부은
사건이었고, 1750명이라는 최대의 정리해고는 이미 대우라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기에 노동조합을 비롯해 많은 시민단체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신중을
거듭하여 결정하기를 촉구했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는 우리의 이런 기대를 부참히 짓밟고 2월 16일 대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하였다. 이어 19일 오후 5시반경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담벼락을
부수며 공권력을 투입하여 폭력진압 작전을 펼쳤다. 마침 이 날은 1750명의 대우차
노동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한 날이었고, 그 부당한 해고에 대해 항의하는
노동자들과 가족들은 공권력의 곤봉과 포크레인에 짓밟히고 만 것이다. 또한 20일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산곡성당에 들어와 있을 때에 경찰을 투입, 시위대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양주용 부제와 이현우 성당사무장을 폭행하고 성체 조배실까지
난입해 폭력연행을 한 공권력의 뻔뻔스러움은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사실 성당은 종교적 영역에서 성역이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피난처,
탄원처이기에 누구라도 이곳에 들어오면 그들을 돌볼 수밖에 없다. 하물며
정리해고로 하루아침에 길가에 나앉은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더욱더 그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명하복의 조직인 경찰력의 투입이 성당까지
자행되고 이를 말리던 성직자와 사무장을 폭행한 사건은 의도적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뿐 아니라 종교적 성역까지 폭력으로 진압하려는 또다른 음모가 아닌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이 정부는 이번 사태의 주범인 김우중 전회장과 경영진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사법처리를 뒤로 미룬 채, 모든 구조조정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전가시키고 있다. 그리고 정경유착으로 빚어진 대우사태를 오직 해외매각에만
의존하다 GM에 헐값에 넘겨 국가의 재산을 유출하려는 상황은 김대중 정부가 지난
3년동안 강행해 온 구조조정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우리는 힘없는 자들에게 피난처가 되며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확인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 이번 폭력사태 지휘 책임자인 민승기 인천경찰청장과 김종원(베드로)
부평경찰서장은 사퇴하라!
- 대우자동차는 구조조정을 빙자한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철회하라!
- 정부는 대우자동차 문제의 주범인 김우중을 즉각 소환하여 재산을 환수하고 즉각
사법처리하라!
- 이번 사건을 책임지고 김대중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라!
2001년 2월 21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빛두레신앙인학교,
전국가톨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전국가톨릭청년단체협의회, 천주교도시빈민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정연장기수후원회, 한국가톨릭농민회, 평화를여는가톨릭청년,
천정연목포연합, 천정연상주연합, 인천가톨릭청년연대, 우리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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