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2001년 2월 26일 발행처:생존권사수를 위한 현장투쟁위원회 발행인:
박태엽 연락처: 018-761-5218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창원지부는 19일부터 2T 또는 4T 부분파업을 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힘차게
투쟁한다고 말 할 수 없었다. 전국의 노동자들은 부평까지 올라가 머리가 터지고
구속이 되면서 투쟁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22일
경남에서는 상경투쟁을 막는 경찰에 맞서 5시간 동안 창원대로를 점거하고
투쟁했고 상경투쟁이 되지 않자 우리와 함께 투쟁하기 위해 경찰과 사측 관리자의
저지를 온 몸으로 뚫고 집회에 함께 했다.
2월 24일에도 부평에는 3천 명이 넘는 전국의 노동자들이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무장하고 투쟁했고 창원에서도 천 명에 가까운 지역 동지들이 모여 행진 도중 전
차선을 점거하며 투쟁 했다. 그리고 2월 26일, 27일 금속산업연맹 17만 노동자의
잔업거부 투쟁과 2월 28일 17만 금속노동자의 4시간 총파업이 계획되어 있다.
우리는 또, 2월 22일 본조 대의원을 통해 김일섭 위원장의 '부평은 죽지 않았다,
창원에서 투쟁을 더욱 강력히 유지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그리고,
가대위의 눈물로 얼룩진 호소와 공권력의 잔인함을 들으며 모두 울었고 대우자동차
자본과 김대중 정권에 대한 분노가 가슴속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우리 지도부의 투쟁 방침은 어떠했는가? 2월 22일 창원대로 점거투쟁을
하던 경남본부에서는 창원지부에서 결합할 것을 요청했지만, 집행부는 이를
거절했다. 정문 바로 앞에서 지역 동지들이 경찰과 투쟁할 때, 그 모습은
어떠했는가? 그리고 마침내 조합원 정서를 핑계로 대며 사실상의 투쟁 종결인
준법투쟁을 결정했다.
쟁대위와 집행부의 준법투쟁 결정 - 우리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
부평에서는 지금 전쟁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창원지부 쟁대위와 집행부는
준법투쟁을 결정 할 수 있는가? 쟁대위와 집행부는 가대위의 호소를 듣지
못했는가? 쟁대위와 집행부는 가대위의 눈물을 보고 분노를 느끼지 못했는가?
조합원이 투쟁을 접자고 해도 조합원을 설득시켜 투쟁으로 나아가야 할 집행부와
쟁대위가 어떻게 스스로 투쟁을 접을 수 있단 말인가? 쟁대위와 집행부는 조합원의
정서 때문에 준법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조합원의
정서가 아니다. 이는 쟁대위와 집행부의 정서일 뿐이며 조합원들이 투쟁에서
이탈하는 것은 '마지못해 하는 내용 없는 투쟁과 형식적인 투쟁' 때문이다.
우리는 쟁대위와 집행부의 준법투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오늘부터의
준법투쟁은 며칠 후 다시 파업으로 바꾸면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창원지부가
준법투쟁에 돌입한다면 더 이상 연대투쟁은 만들어 질 수 없다. 그렇게되면 부평의
조합원은 모두 죽을 수밖에 없으며 이 후 창원지부도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전 조합원은 오늘 있을 간부합동회의에 전원 참석하자
쟁대위와 집행부에서는 '준법투쟁'이 조합원 정서라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준법투쟁을 확정하고 투쟁을 그만둘 것인가를 오늘 간부합동회의에서 결정한다. 전
조합원은 모두 간부합동회의에 참석하자. 공권력에 짓밟힌 동료들과 가대위의
눈물을 기억한다면 모두 참석해야 한다. 그래서, 조합원의 진정한 정서와 의사가
무엇인지 쟁대위와 집행부 그리고 모든 간부에게 확실히 보여주자.
준법투쟁은 대우자동차 투쟁의 끝이다. 구조조정 분쇄도 공권력 침탈에 대한
응징도 모두 끝이다.
민주노조는 조합원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민주노조에서 지도부의 방침을 따르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진정한 민주노조는
무조건 지도부의 방침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지도부가 노동자의 뜻에서
벗어난다면 조합원이 나서서 노동자의 뜻에 맞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민주노조이다. 전 조합원의 간부합동회의 참석과 총파업결의로 창원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올리자.
준법투쟁거부 총파업투쟁결의 민주노조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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