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문제는 언급도 하지 말라"는 지령 떨어진 "국민과의 대화"
2월 25일은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지 3년째 되는 날이었다. 김대중 정권 3년은
노동자와 민중들의 생존권이 나락으로 떨어질 대로 떨어진 기간이었다.
그동안 위기에 처할 때마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국민 방송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열린 대통령'인 척 해왔다. 이번에도 역시나 3월 1일 MBC, KBS, SBS 공동
주관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한다. 정권의 신임도가 나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함이다.
공투본에서는 "국민과의 대화"이니 만큼 온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대우차 문제를
대통령에게 공개질의하고 그 답을 듣고자 했다.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니 만큼!
그러나 방송국 측에서는, 대우자동차 사측에서 대우자동차 그룹 쪽 사람이든
노동자든 모두 참석하지 말도록, 즉 대우차 문제가 '국민과의 대화'에서 조금도
언급되지 말도록 해달라고 사전 압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 압력은 받아들여졌다.
언론과 정권과 자본이 하나가 되어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750명에 대한 사상 최대의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폭력
연행을 자행하면서, 그것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통로를 원천 봉쇄한 것이다.
그래놓고는 '국민과의 대화' 운운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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