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인천 인하대에서는 김대중 퇴진,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집회가 시작되기로 예정되었던 2시가 한참 지난 4시 반경에 집회가
시작되었지만 경찰 헬기의 집회 방해로 집회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20분 정도 집회를 하고 인하대 후문에서 꽃병을 던지며 힘찬 투쟁을 전개했다.
집회 이후 동부지부 연석회의, 노학연대실천단, 전국학생대표자협의회 동지들은
자본에 의한 대학구조조정에 맞서는 공동의 투쟁을 결의하는 짧은 집회를 열었다.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우리 나라의 알짜기업을 해외 자본에게 팔아넘기는
것'에 반대하는 투쟁이 아니다. 하지만 문성현 금속연맹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의 상층 간부들은 집회 발언을 통해 대우자동차 투쟁을 반미 투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어하는 자신들의 정치를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한시간 동안
열린 불꽃 축제는 이제 더 이상 보여주기식 투쟁으로 자신의 반노동자적인 정치를
숨길 수 없음을 드러내었다.
대우자동차 투쟁은 지난 몇 년 동안 파죽지세로 진행된 자본의 구조조정을
노동자계급이 어떻게 돌파해 나가야 하는가를 보여 주는 투쟁이었고 여전히 그러한
투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대우차 투쟁이 지난달 19일 침탈 당한 후에 애국적인
해외매각 반대 슬로건은 정리해고 분쇄 투쟁으로 불려지다가 대우자동차 노조의
기조가 내부 조직화로 맞춰지면서 투쟁이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은 틈을 타
민주노총 상층부는 이제 다시 반미 투쟁을 조직하자고 한다. 그들은 대우차 투쟁을
구조조정에 맞서는 전국적인 투쟁의 선봉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식하더라도 그런 투쟁을 조직하려 하지 않고 있다.
몇일 전의 일이다. 민주노총은 전국사회보험 노조의 투쟁을 대우 자동차 투쟁과
연결시켜 투쟁을 만들어 나가기보다는 건강보험 공단의 재정 문제가 사회보험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회적인 문제라면서 전사노와 함께 투쟁하기보다
사회단체와의 공동 행보를 반기지 않았던가. 민주노총은 사보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을 조직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사회보험의 문제를 재정 파탄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았는가.
자본은 구조조정을 온갖 논리를 갖다대면서 관철시킨 이후에 치밀하게 계산된
현장통제로 노동자들의 목숨줄을 죄어들어 오고 있다. 대우 자동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분쇄 투쟁, 사회보험 노동자들의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 그리고 다른
많은 노동자들의 자본에 맞서는 투쟁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
자본에 의한 구조조정 분쇄!
차별철폐가 아닌 비정규직 완전철폐, 정규직화 쟁취!
개량적 산별노조 건설 운동 반대!
노학연대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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