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투쟁 속보/지침 [민주노총 속보/보도자료]|[참세상BBS 속보게시판]
번호 : 696
글쓴날 : 2001-03-29 17:09:54
글쓴이 : 한국통신 계약직노조 조회 : 3889
제목: [대국민성명서] 우리는 왜 점거투쟁에 들어가는가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대국민 성명서

"우리는 왜 목동 전화국 점거 투쟁에 들어갔는가?"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은 파업 투쟁 107일째인 오늘 목동 전화국 점거 투쟁에 돌입하였습니다. 이 투쟁에 대하여 정부와 언론은 분명히 우리를 "집단 이기주의"를 내세운 "불법 폭력 집단"으로 매도할 것이며, 작년 롯데호텔 노동자들의 투쟁이나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 그리고 최근의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공권력을 동원하여 무자비하게 진압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누가 집단 이기주의에 매몰되어 있고 누가 불법 폭력 집단인지 진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한국통신의 계약직 노동자들은 짧게는 5년에서 6년, 길게는 10년, 20년씩 계약직으로서 뼈빠지게 일해 왔습니다. 114 안내를 비롯하여 전주에 오르고 맨홀을 드나들며, 대국민 서비스와 직결된 중요한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통신 측은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휴일조차 인정해주지 않았으며, 가장 기본적인 4대 보험도 보장해주지 않았고,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절반조차 안되는 살인적인 저임금으로 부려먹어 왔습니다. 가장 힘들고 위험한 업무를 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산재처리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서 저희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계약직 노동자들에 대한 형편없는 대우를 근절하고 정규직화를 쟁취하고자 파업 투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한국통신 측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기는커녕, 하루아침에 10.000여명의 계약직 노동자들 중 무려 7,000명을 해고하고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이것은 이른바 "경제 살리기". "구조조정"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대량 학살극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노동자들을 쥐어짜냄으로써 한국통신은 막대한 이윤을 뽑아갔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진정으로 "집단 이기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집단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리고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노동자들을 착취하여 자신의 배를 불리는 자본가들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저희들의 파업이 100일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데도 한국통신은 성실하게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청원경찰을 동원하여 농성장을 침탈하고 파업 조합원들에게 불법적인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습니다. 김대중 정부의 행태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측이 청원경찰을 동원하여 폭력적인 방식으로 조합원들을 유린하는 동안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이 폭력배들을 "보호"해 주었으며, 더 나아가 수시로 집회장소를 침탈하며 도발을 자행했습니다. 이것은 다름 아니라 "불법 폭력 집단"이 누구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작태는 곧 한국통신 측과 김대중 정부가 우리의 절박한 생존권적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아니 우리와 대화조차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동안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하여 최대한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희들의 인내는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한국통신과 김대중 정부가 끝까지 저희들의 생존권을 짓밟으려 한다면, 저희들로서도 어쩔 도리없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투쟁을 계속 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목동 전화국 점거 투쟁에 대하여 정부는 분명히 공권력을 동원하여 폭력적으로 진압하려 들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은 결코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으려 하는 김대중 정부의 부당한 처사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정리해고 분쇄, 비정규직 철폐" - 생존권 사수를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에 모든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2001년 3월 29일

민주노총 공공연맹 한국통신 계약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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