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광장
모든 것을 노조공식회의에서 결정하고 실천하자!
위원장 긴급호소문이 가지는 의미
대우자동차 처리방향 및 노조정상화 방안을 놓고 간부들의 의견이 크게 갈리고
사실상 노동조합이 안과 밖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분열양상이 나타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대우자동차 처리방향이 불투명한 것에
의한 것이다. 이번주안에 홍콩에서 2차협상이 열린다고 하나 GM은 여전히
'부평공장 조건부 인수' 카드를 드리밀며 유리한 조건이 확보될 때까지 협상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원장은 대우자동차 처리방향의 불확실성 속에서 벌어진 간부들의 생각의
차이를 하나로 모아내기 위하여 "대우차 처리는 매각협상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정하였다. GM 매각이 부평공장 존속 및 고용승계, 정리해고자
문제를 비껴가며 결정 날 가능성이 매우 큰 현실을 무시하고 매각 찬반여부로
소모적인 논쟁을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GM매각협상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세밀한 대응책을 세우고 조합원의 힘을 결집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노동조합 정상화 이렇게 한다.
위원장 긴급호소문 발표 이전에 '정추위' 간부들과 산곡성당에서 여러차례
토론회가 있었다. 핵심적인 논의안건은 ▲대우차 처리방향 ▲대의원대회에서
비상대책위 구성 ▲노조집행력 복원(직무대행) 이었다. 위원장은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①대우차 처리방향은 매각협상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대응한다.
②비상대책위 구성은 집행부 및 지부장 당연직과 현장내 간부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③집행력 복원은 사무국장에게 교섭권을 위임하고 이은구 전위원장에게
각종회의 주재권을 위임하여 비대위 중심으로 노동조합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19일 간부합동회의를 통해 전간부와 공유 및 의견을 수렴하고
2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하여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집행부의 방향은
대의원대회에서 비대위가 구성되면 강인희 사무국장 및 이은구 고문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노동조합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이제는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간부 보다 조합원을 중시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절실할 때다. GM은 여러 경로를 통해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을 의식하는 발언을
하였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집행부와 정리해고자를 지칭하는 것이다.
합법성을 갖는 집행부와 공유되지 않은 그어떤 결정도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
위원장은 사실상 모든 권한을 분열되어 있는 간부들을 하나로 단결시키기 위해
내놓았다. 위원장의 결단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부차적인 '직무대행'과 비대위
구성에서 조직적인 지분을 주장하며 하나가 되지 못하면 GM이 벌벌 떠는 강력한
노동조합은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17대집행부는 GM 매각이 몰고올 파장이 엄청 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당한 구조조정은 전주곡에 지나지 않을 만큼 위력적일 것이다. 부평공장의 장래와
조합원의 고용을 뿌리채 뒤흔들 핵폭탄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통일된
노동조합 요새가 절실히 필요하다. 현장의 제조직과 전현직간부들은 이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조합원의 생존권을 사수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전국금속산업연맹 대우자동차 노동조합 노보 민주광장 2001년 6월 19일
울산효성노조 연대투쟁기 1박2일
"지역과 공장을 넘어 노동자는 구조조정 희생자였다"
우리 조합원들의 연대투쟁 깃발은 울산으로 향했다. 울산효성노조에 6월5일
폭력경찰 투입, 12일에는 40미터 상공에서 고공농성중인 지도부를 헬기를 동원하여
침탈하는 정권의 만행이 있었던 사업장이다. 우리와 똑같은 공권력 침탈과
성당에서 농성중인 효성동지들을 만나는 연대투쟁이라 조합원들은 비장한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7시간이 넘게 버스 안에서 보내고 밤 9시에 복산성당에 도착하였다. 힘차게
연대투쟁의 함성과 투쟁가를 부르며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연대집회가 이루어지고
효성동지들과 함께 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각 텐트 안에서는 대화가 끊이지 않고
밤11시가 넘게 진행되었다. 한 여성조합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13년동안 파업한번
못해보고 열심히 일했는데 고작 우리에게 돌아 온 것은 전환배치, 임금삭감,
비정규직 양산으로 일터에서 쫓겨날 신세라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 하였다. 또한
투쟁에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우차 투쟁의 경험과 조직화 방안을 대부분
물어보는 순수함이 있었다.
효성의 동지들은 분명 고용과 생존권사수 투쟁을 하고 있다. 비록 투쟁의 경험은
없지만 폭력경찰의 만행에 공장에서 밀려나 공장탈환을 반드시 하겠다는 마음은
우리와 똑같은 현재의 상황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동지들이나 복산성당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이나 구조조정 박살내고 안정된 일터에서 고용불안을 느끼지
않고 일하는 마음은 공장 안이나 밖이나 우리와 너무나 같은 위치에 있다.
효성노조 동지들의 투쟁에 연대의 깃발을 다시 한번 힘차게들고 연대투쟁을 지역을
넘어서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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