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대량구속도 모자라 아기 엄마까지 연행하는 폭력경찰을 규탄한다
지금 인천에서는 대우자동차의 대책없는 대량 정리해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3월 7일부터는 해고조합원에 대한 어떤 대책도 나오지 않은채로
정상가동을 추진하여 해고된 조합원은 분노하고 아직 해고되지 않아 출근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양심의 가책을 받도록 하는 비인간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3월 7일
정상조업을 기점으로 정리해고를 항의하는 시위를 해고조합원과 가족,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함께 하는 과정에서 무차별 연행이 자행되고 있다.
특히 3월 7일과 8일, 경찰은 조합원 가족까지 무차별연행을 일삼고 있다. 3월
7일에는 아이를 안은 엄마를 연행하러 엄마의 손에서 아이를 빼앗고 아이를 빼앗겨
울부짖는 엄마까지 같이 닭장차에 태워 연행하였다가 아이와 엄마를 경찰서에서 한
나절을 보내게 하고 나서 밤 9시가 지나서야 석방하여 분노를 자아냈다.
다시 3월 8일에 정문 맞은편에서 출근하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피켓시위를 하고
있던 가족들을 연행하였다. 연행된 가족들은 젖먹이가 딸린 아기 엄마들이다.
연행된 가족중에 한사람은 신랑이 수배중이라 20개월된 아이를 어디다 맡길 수도
없어 데리고 나왔다가 아기와 함께 연행되었고 또 한 사람은 신랑이 구속되어
아이를 낳은지 얼마 되지 않은 갖난아이 엄마인데 조합원들에게 호소하러 나왔다가
연행되었다. 갖난아이는 지금 아빠와 엄마를 다같이 경찰에게 빼앗겨 버린채
울고있을 것이다. 만약 경찰이 주장하는 대로 폭력시위가 걱정되는 것이라면
아기엄마까지 낀 가족은 왜 연행하였으며 또 이렇게 오랜 시간을 붙잡아 두어
20개월된 아기까지 가두어 두고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3월
8일 밤 연행된 가족들은 석방되었지만 유일하게 서부경찰서에서 연행된 아주머니는
아직까지 석
방되지않고 하루밤을 눈물로 지새우고 유치장에 갇혀 있어 더욱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따지고 보면 해고자 가족들이 아이를 업고 나와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1750명의 밥줄을 하루아침에 끊어놓고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는 회사와 정부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이에 대한 항의마저 무자비하게 봉쇄하는
정부는 도대체 누구의 정부란 말인가. 아울러 인천경찰의 과잉진압은 또 누구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이에 인천지역의 제 여성단체들은 엄중히 항의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o 대우자동차가족의 무차별연행을 즉각 중단하라!
o 연행된 가족들을 즉각 석방하고 인간적인 대우를 하라!
o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무분별한 정리해고를 중단하라!
o 대우자동차관련 구속노동자를 즉각 석방하라!
2001년 3월 9일
대우자동차 가족의 무차별연행에 항의하는 인천지역 여성단체 일동
(높낮이없는 새땅,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민우회(준),
민주주의민족통일인천연합여성국,인천여성의 전화, 민주노총 인천본부
여성간부모임,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 민주노동당인천지부 여성위원회,
전교조인천지부 여성위원회,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 해님방, 희망터여성위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