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신분은 남편이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래의 글은 평범한 가정주부가 왜 아이들을 데리고 길거리로 나와서 노동가요를
불러야만 했는지를 말 해주는 내용 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분노와 슬픔으로 긴긴밤을 지새우고 있는 대우자동차 해고자의 남편을 둔
아내입니다.
긴 겨울이 가고 희망을 안은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저의 가족은 긴긴 겨울의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뼈가 부서져라 열심히 일하고 청춘을 바친 회사에서 구조조정의 희생양으로
하루아침에 봉투 한 장을 보낸 무정한 사람들!
남자에게 있어 직장을 빼앗겨버림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인생에서의 좌절이요, 가장의 책임감이 흔들려 버림이요 ,삶의 이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해고 통지를 받던 그 날 온 세상이 무너짐을 느꼈습니다.
남편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방울방울 흘렀습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합니까?
아이엠에프가 터지고 3년동안 60만원 월급을 받으면서 이리 쪼개고 저리쪼개고
먹을것 못먹으면서 회사 사정이 좋아지길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 왔는데
회사에서는 저의 남편을 해고 시켜 버렸습니다.
해고 통지를 받은 날부터 복직을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평범한 주부였던 저를 머리띠 두르고 노동가를 부르게 했습니다.
남편에게 용기를 주고 삶의 이유를 불어넣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결단 이였습니다.
1750명의 해고자와 가족들이 복직이 되는 그 날까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도와 주세요!
개미떼 같은 전경들과 여경들이 방패와 몽둥이를 들고 저희들을 위협하고 구속해
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언론을 장악하여 우리들의 싸움을 알리지 않기 위해 국민들의 귀와
눈을 막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일하던 직장으로 아빠들을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남편이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집회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세상 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부정과 비리 폭력 억압이 판치는 곳에서 우리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1750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생각과 행동뿐입니다.
우리들의 투쟁에 모른 척 마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우리들은 복직되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울 겁니다.
대우사태에 항상 귀기울여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대우자동차 해고자의 아내 이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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