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나봅니다.
대우자동차투쟁 영상물과 지난 mbc에서 방영했던 '1750명의 해고통지서'라는
다큐를 복사하면서...
하루종일 테이프를 뜯어가며, 봤던 장면들을 또 보아가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대우차투쟁을 많은 이들에게 생생하게 알려낼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며......
저들은 여전히 이 투쟁이 끝났다고 짖어대고 있다...
공장은 재가동되었고 해고되지 않은 조합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몇대가 생산되고 있다고 떠들어댄다. 공장에는 라인마다 경찰들이 상주하고
있고 과연 이곳이 내가 십수년동안 일했던 현장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숨통이 막힐 지경이란다.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모이는걸 감시하며 노동자들 서로에
대한 경계와 갈등을 조장하게 만들고 있다.
또 어떤 한 부류는 이미 대우차투쟁은 패배로 귀결되었다고 중간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여전히 400여명이라는 해고자와 가족들이 산곡성당에 모여 매일같이 출근투쟁을
진행하고 있고, 예전과 다르게 한 단위사업장의 투쟁으로 위력적이진 않았지만
전국적 연대파업이 조직되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쟁들이 준비되고 있지
않은가...
이번 대우차투쟁은 모두들 내부동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단 한명이라도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각 현장에서는 교육과 선전을 강화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투쟁은 쉽사리 정리할 수 있는 투쟁이 될 수 없다.
사상최대의 정리해고에 어떠한 교섭이 있을수 있는가... 이 시기에 어느 누가
'정리해고 최소화'를 주장한단 말인가...
투쟁은 소강국면이지만 앞으로 더 거대한 투쟁이 기다리고 있다. 정리해고 철폐를
넘어서서 구조조정 박살이라는 정권과의 대투쟁을 준비하는 것이다.
미리 패배를 규정짓지 말자.
힘들고 지치더라도 타협하지 않는 의지로 현실투쟁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가족들의 절규속에는 단순히 해고에 대한 분노만이 아닐 것이다. 당장에 길거리로
내몰리고 자식들 교육도 못 시키고 생존권을 위협받고...
그것보다 그동안 해고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로 삶이 피폐해지고 가정을 파탄낸
저들의 무책임한 작태에 대한 분노일 것이다. 과연 저들이 무슨 권리로
우리노동자의 삶에 이런 고통과 시련을 안겨주는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끓어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다시 투쟁의 전선으로 나서자...
그럴때만이 이 투쟁이 전선을 흐리지 않고 완강하고 끈질기게 진행될 것이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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