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폭력만행·인권유린 규탄 성명서
3월 19일, 인권운동사랑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민주연
대를 비롯한 인권단체들이 '대우자동차 노동자 및 가족 등에 대한 정부의
인권유린 행위 고발 및 경찰폭력을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경찰청 앞에
서 가졌다. 정리해고 이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자행되
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만행, 인권유린 행태들을 더 이상 좌시
하지 않겠다는 인권단체들의 의지가 표명된 것이다.
포크레인과 헬기를 동원한 4000여명의 전경에 의해 부평공장이 점령
된 지난 2월 19일 이후, 인천지역에서 대우문제와 관련한 일체의 집회
는 불허되고 있고, 공장은 수천명의 경찰병력이 상주하는 가운데 정상
가동이라는 평온을 가장하고 있다.
이 한달 동안, 인천지역은 계엄을 방불케하는 공권력의 일상적인 불
법과 폭력만행이 춤추고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었다. 유인물을 소지했
다고, 집회장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온갖 되먹지 않은 죄목으
로 700여명에 이르는 노동자·시민이 곤봉과 군화발 세례 속에 강제
연행되었다. 수사과정에서의 알몸수사, 강제수사, 각서 종용 등을 통해
공권력이 가진 온갖 종류의 폭력성과 기만성은 남김없이 드러났다. 뿐
만 아니라 대우차 지도부가 피신해있는 산곡성당에의 공권력 투입, 해
고자 부인과 아이들에게까지 가해진 폭력들을 통해 '공권력 가는 길에
성역 없다'는 역대 정권의 지침이 현정권에게도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
하였다.
부실과 부채경영의 주범이 해외를 유람하고 다니는 동안, 노동자들에
게는 강요된 의원퇴직, 임금체불, 구속과 수배 등의 일방적인 희생만이
강요되어 왔다. 그 가운데 신자유주의자들이 내놓은 최종해법은 1700
여 노동자들을 총알받이 삼아 해외매각의 길로 매진하는 것이었다. 시
장의 논리, 자율과 경쟁의 원리 속에 감추어졌던 신자유주의 정권의
폭력성과 위선은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이미 만천하
에 발가벗겨졌다. 노벨평화상 수상, 인권대통령이라는 화려한 수사에
가리워 있던 파시즘과도 같은 현정권의 잔악함 역시 끝간데 없이 드러
나고 있다.
정리해고로도 모자라 노동자들의 몸을 구속하고, 입을 틀어막고, 최소
한의 표현의 자유도 짓밟고 있는 현정권의 폭력만행을 우리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대우차 노동자들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들이 노
동자·민중들의 생존권을 담보로 한 체제유지의 유일한 방편이 되었음
을 직시하며, 이러한 신자 유주의의 두 얼굴을 끝장내는 투쟁의 길에
주저없이 나아갈 것이다.
불법적인 폭력만행, 김대중정권 퇴진하라!
정리해고 철회하고 노동자 생존권 쟁취하자!
구조조정 저지하고 신자유주의 박살내자!
2001년 3월 22일
사회진보를 위한 민주연대 인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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