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경찰청은 신종화염병 제작에 관한 허위조작을 즉각 중단하라!
1. 30일 언론에서는 민주노총 홈페이지의 '열린 마당'에 신종 화염병 제작방법에
관한 글이 올라왔으며, 31일 민중대회를 비롯한 이후의 노동자 집회에서 이 신종
화염병이 등장할 것이라는 첩보를 경찰청이 입수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우리는
이번 경찰청과 언론의 보도가 사실무근의 억지주장이며, 오히려 김대중 정권의
구조조정 정책의 반민중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작금의 상황에서 공안탄압 국면을
만들며 노동자 민중의 투쟁을 움츠러들게 하기 위한 조작사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2. 민주노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인 '열린마당'은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실명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과 근거 없는 헛소문이 담긴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작년 7월에 롯데 호텔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이 한참
벌어지던 때에, 롯데 회사측에서 매일 20명의 사원들을 PC방으로 출근시켜
조직적으로 이 공간에 노동조합에 대한 욕설과 협박의 글을 남겼다가 후에 발각된
일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여, 설령 집회를 준비하는
민주노총이나 학생들이 그러한 화염병 제작방법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방법을
통신공간에 올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화염병 시위와 관련되어 사진 채증까지 하여
시위 참가자들을 뒷골목에서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나 학생이 "나
잡아가세요!"하면서 그런 짓을 했을 리 만무한 것이다.
3. 단지,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왔다고 그 글을 쓴 사람이 집회참가자라고
재단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지난 롯데파업 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조작일
가능성이 오히려 더욱 강하게 제기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계기들을 빌어
'폭력집회 엄단'이라는 이름으로 생존권적인 요구를 들고 거리에 나서는 노동자
학생들을 더욱 폭력적으로 진압하기 위한 "쇼"를 하고 있는 것이다.
4.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으로 이미 정권의 폭력성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수많은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연행되었으며 심지어 시민들까지도
구타하여 임산부가 유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였던 일을 경찰은 벌써 잊고 있단
말인가? 이들에 대한 한마디의 사과 성명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으면서, 오히려
군부독재시절에나 저지르든 유치한 조작극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의 작태에 대하여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5. 우리는 이번 일이 단지 우연히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이상 멈출 수 없을 정도로 터져 나오고 있는 노동자 투쟁에 대한 정권의 사전
공격이자, 3월 31일의 민중대회 이후에 예상되는 정권의 공안탄압을 위한 포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모래알로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4천만의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노동자
민중의 투쟁은 어떠한 조작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파도가 되어, 함성이 되어
하늘을 뒤엎을 것이다.
민중진군 22년 3월 31일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와 학생운동 혁신을 위한
전국학생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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