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노동자와 한국민을 우롱한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
지난 20일 '암참(AMCHAM) 연례 무역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자가 "대우자동차를 GM에 돈을 한 푼도 받지 않고 넘겨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망언을 하였다.
대우자동차는 우리 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그 막중한 위치로 보나 그 동안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이 바친 피와 땀으로 보나 결코 미국에 넘길 수 없는
기업이다. 그런데도 이를 공짜로 넘기라는 제프리 존스의 망언은 한국민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고 우롱한 처사로 우리는 이를 온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규탄한다.
제프리 존스라는 자의 이번 망언은 한국경제를 자신의 식민지로 바라보는
제국주의자로서의 오만한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의 이번 망언으로 미국과 GM사가 대우자동차를 거저
먹으려는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미국정부와 GM사는 한국정부에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을 종용하였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자 이를 거저 먹기 위해서 대우자동차
노동자 3,500 명의 정리해고를 요구하여 결국 대우자동차를 부도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이것도 모자라 한국 정부를 압박하여 대우자동차 노동자 1,750명을
정리해고 시켰다. 이제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제프리 존스라는 자의 발언을
통해서 결국 대우자동차 나아가서는 한국자동차 산업을 손도 안 대고
집어삼키려는데 그 의도가 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
우리는 경제침략의 첨병 구실을 하고 있는 존스 회장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에
대해서 대우자동차 강탈 기도를 중지하고 이 땅을 즉각 떠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한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장악 기도를 중지하고
한국에 대한 압력과 간섭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편 제프리 존스라는 자가 한국민을 우롱한 것은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경제주권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대우자동차를 GM에 매각하기 위해 급급해 하고 있는
한국정부의 사대매국적인 자세에도 그 책임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번 한·미 정상회담 때 스미스 GM 회장과 미국 경제인들을
만나 "한국 정부는 노사문제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노사분규에 대한 대응과정을 보라"고 하면서 노동자들을 제압할 테니
안심하고 대우자동차를 사달라고 구걸하였다. 주권국가의 대통령이 제나라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약속하며 남의 나라 기업인들에게 매달리는 사대주의에
빠져있으니 그렇지 않아도 제국주의적 오만함으로 가득 찬 미국 기업인들이 한국을
얼마나 우습게 보겠는가?
오늘 한국경제에 대한 미국의 경제침략이 횡행하고 우리의 경제주권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실로 통탄스런 사태는 1차적으로는 미국에 그 책임이 있지만 미국의
경제침략에 굴종하고 그를 집행하는 김대중 정권에도 명백히 책임이 있다.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은 수많은 노동자들을 파탄으로 몰아넣고 한국 자동차산업을
미국 자동차산업의 하청기지로 만들 뿐이다. 정부는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공기업화 하라!
또한 한국 경제를 식민지로 만들고 민중을 도탄으로 몰아넣는 것은 다름아니라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책이므로 이의 즉각 중단을 정부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노동자를 비롯한 온 국민과 함께 반드시 미국의 강도적인 경제침략을
저지하고 대우자동차와 경제주권을 지켜낼 것이다.
우리는 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중들과 함께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을
분쇄하고 민중생존권과 경제주권을 지켜낼 것임을 밝힌다.
2001년 3월 27일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상임의장: 단병호, 문규현, 천영세, 홍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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