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인가, 조직된 폭도인가
경찰이 정리집회 폭력진압, 부상자 다수 발생…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던 만행
지난 토요일 서울 종묘에서 열렸던 '미국반대 김대중 퇴진 민중대회'에서
경찰인지, 조직된 폭도인지 모를 자들이 대회 참가자들의 정리집회를 공격하여
시위대를 무차별 폭력 해산시킨데 이어 마무리 집회 사회자와 연설자, 방송차량
운전자 등 다수의 시위자를 연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무방비 상태의 시위대와 학생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던
사람들까지도 모두 연행하였다. 특히, 경찰은 마무리 집회 연설차량을 급습하여
집회 사회자인 자통협 김종일 사무처장과 연설자인 민주노동당 박용진 강북을
지구당 위원장 을 실신상태에까지 이르도록 폭행을 가했으며, 차량 운전자인
신광훈 사회보험노조 간부의 갈비뼈가 상당수 부러졌다고 한다.
우리는 이날의 사태를 보면서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대한민국 경찰은
경찰인가, 아니면 조직된 폭도인가. 이날 행진 중에 있었던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경찰이 명동까지 행진중이던 행진대열을 중간에서 끊으면서 발생한
것이었다. 더구나 이날의 사태는 이러한 실랑이가 모두 끝나고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정리집회를 하고 있던 차에 경찰이 무차별 공격을 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경찰과
시위대의 일진일퇴의 공방이 있은 후 시위대의 정리집회에 대해서는 경찰도 이를
해산의 전단계로 보아 결코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라는 김대중
정부하에서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진압방식이 갈수록 폭력적이 되어가고 있으니
국민의 정부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지경이다. 바야흐르 김대중 정권 퇴진이라는
요구가 구호 수준을 넘어 전국민적 요구로 발전하고 있음을 현 정권과 폭도경찰은
명심해야 한다.
이에 우리 당은 이러한 경찰의 폭도적 만행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사태의
책임자인 서울경찰청장의 사퇴와 담당자들의 문책을 촉구한다. 또한 현재 경찰서에
있는 박용진 민주노동당원을 비롯해 김종일, 신광훈씨 등 연행자들을 당장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끝>
2001년 4월 2일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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