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우자동차 폭력사태 규탄 성명서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해 불법폭력만행을 자행한 이무영 경찰청장을 파면
구속하라!
어제 200여 대우자동차 조합원들은 인천 지방법원의 "대우자동차 조합원들에 대해
경찰이 노조 사무실의 출입을 막는 것은 위법이다"라는 판결에 따라 노동조합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해 대우자동차로 향하였다. 그러나 경찰 당국은 법원의
판결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우자동차 조합원들의 노조 출입을 가로막고 이에
항의하는 무방비 상태의 조합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만행을 휘둘렀다. 이로 인해
대다수 조합원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였다. 한 조합원은 반신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호송되었으며, 한 노동자는 코뼈와 갈비뼈가 부러지고 실명 위기에
빠졌다.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은 이번 폭력만행 사건으로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의 폭력만행이 오죽 무자비했으면 현장을 목격한 지역
주민들이 제2의 광주사태를 보는 것 같았다고 절규했겠는가!
우리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합법적으로 노조 사무실에 들어가고자 하는 조합원들을
가로막고 폭력을 자행한 정부와 경찰 당국의 불법폭력만행에 대해 놀라움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이번 불법폭력만행 사건의 책임이 경찰 당국은 물론이고 대우자동차를
해외에 매각하는 데 혈안이 되어 노동자들에 대한 야수적 탄압을 서슴치 않는
김대중 정부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 정권 차원의 지시가 없이는 경찰
당국이 법원의 판결까지 무시해가며 불법폭력만행을 자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정권 차원의 지시가 있었음은 어제의 불법폭력만행 현장에서 항의하는
민주노총 소속 변호사에게 부평 경찰서장이라는 자가 "정권은 법에 우선한다"라고
한 망발에서 너무나도 잘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대우자동차 조합원들에 대한
대량해고 이후 오늘까지 조합원들의 정당한 해고반대 투쟁에 대해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사상 유래 없는 탄압을 자행한 데서도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의 이해를 저버리고 오로지 초국적 자본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서 불법적인 폭력만행을 서슴치 않은 경찰 당국과 김대중 정권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폭력만행을 사죄하고
경찰청장을 파면, 구속하라. 또한 대우자동차 조합원들의 합법적인 노조 출입을
보장하고, 정리해고 철회, 나아가 노동조합과 함께 노동자·민중의 입장에 서서,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지키는 편에서 대우자동차 문제의 해결에 나서기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김대중 정권은 대우자동차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1300만 노동자,
4천만 애국민중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 할 것이며, 종국에는 노동자·민중에
의해서 임기 전에 쫓겨나고 말 것이라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2001년 4월 11일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상임의장: 단병호, 문규현, 천영세, 홍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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