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성명]김대중 정부는 `인권국가`라는 허울을 거두어라!
김대중 정부는 `인권국가`라는 허울을 거두어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탄압을 규탄하며-
1. 어제 (4월 10일) 오후 4시경 대우자동차 부평 공장 남문 입구에서는 80년
광주에서 공수부대가 자행한 무자비한 폭력을 연상케 하는 일대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 4월 7일 인천지방법원 민사3부는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의 `노조사무실 출입 및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회사는 노조 조합원, 산업별, 총연합 단체
소속원들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방해해서는 아니 된다'고 판결하였다. 이 판결에
따라 변호사를 포함한 대우 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 300여명이 노동조합 사무실을
향하는 도중 경찰은 노동자들의 앞길을 가로막았으며 항의하는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을 무참히 짓밟았다.
2. "법원 판결에 따라 노동조합 사무실에 가는 길이다!" "우리의 정당한 통행을
가로막지 말라!"는 노동자들에게 경찰은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고 군화발로
짓이겼다. 거리에는 노동자들의 울부짖음이 멈추지 않았고 그들이 흘린 붉은 피가
낭자했다. 법원의 판결이 경찰의 폭력에 유린되는 현장이자 이 땅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핏빛으로 물 드는 순간이었다 이 아수라장에서 실명위기, 하반신
마비,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 등을 입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중태에 빠져 있다.
3.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치며 스스로 '인권 대통령'을 자처하는 현 정부가 저지른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이 땅에는 민중들의 아픔을
들어주는 정권 대신 피눈물을 흘리며 거리에 나선 그들의 머리에 곤봉을 내리꽂는
정부가 있을 뿐이다. 김대중 정부는 민중의 분노를 공권력에 의해서만 해결하려는
소아병적인 작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 국민을 멸시하고 탄압하던 역대 정권들은
하나 같이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불행한 최후를 보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김대중 정권에게 주지한 바 있다.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에 닿고
있으며 거대한 저항이 폭발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며 우리는
다음을 강력히 요구한다.
-정부와 경찰, 대우자동차 사측은 조합원들의 노조 사무실 출입을 즉각 허용하라.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의 구속과 수배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연행노동자들을 전원
석방하라.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사태 책임자를 즉각 구속하라.
-부당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철회하라.
-해외매각 중단하고 대우자동차를 국민기업으로 정상화하라!
2001년 4월 11일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대변인실
(문의: 대변인 정대연 018-683-7278 /부대변인 장대현 011-9707-5435 김광균
017-658-9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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