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함께 투쟁의 현장에 있지 못하는 아쉬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저의 생활현장을 투쟁현장으로 삼겠습니다.
대우자동차노조의 파업이야기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20일 밤,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97년 말의 아이엠에프 사태 이후, 한국의 노동자계급은 비로소
신자유주의라는 상대와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다국적기업을 위한 일련의 정책구상, 정책체계'를 의미합니다.
이른바, 자본이 전지구화되면서 이윤추구의 걸림돌이 되는 모든 정치, 경제,
사회적 장벽을 부수어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장벽들 중에 '국가'라는 단위가 있습니다.
국가는 근대이후 오늘날까지 인간이 정치,경제생활을 영위해나가는 기본단위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의 국가들은 거의 다가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자본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체제가 요구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요구에 속박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자본은 세계화하고 있는데, 여전히 인간의 기본생활단위는 국가를 단위로
해서 이뤄지고 있기에 자본의 움직임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방어와 공격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명쾌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또한 국가라는 단위 역시, 전지구화하는 신자유주의적 요구에 대해 자국의
자본주의체제를 재생산시키기위해서는 자국국민의 일부를 희생시키면서까지라도
자본의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절박감이 있습니다.
이런 사정때문에 지난 아이엠에프 사태 이후 한국의 노동자계급은 파업투쟁을
자제해 왔습니다. 공격의 초점이 명확히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우자동차의 투쟁은 자본,국가,노동계급의 저간의 사정이 총집결된 형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GM으로 대표되는 다국적자본과, 신자유주의적 요구수용에 속박당해 드디어는
폭력적 이빨을 드러내고만 김대중정권, 그리고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은
폭발하고 만 한국 노동자계급.
그만큼 이번 투쟁은 중요한 싸움입니다.
전세계의 노동자계급이 한국노동자계급의 싸움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딜레마들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좌파와 노동자계급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딜레마입니다.
어디에도 이미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전세계에 그 해법을 투쟁을
통해 제시해야 할 차례입니다.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해서 어쩔 수 없이 질끈 머리끈을 동여맨 아저씨,
아줌마들의 투박한 주먹 속에 노동자계급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함께 주시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투쟁해나가겠습니다.
투쟁! 여러분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멀리서나마 성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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