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자동차 총파업 투쟁 지지 성명 -
온 국민의 귀중한 재산을 또다시 미국에게 빼앗길 수 없다
- 대우자동차 총파업 투쟁 지지 성명 -
1. 지난 14일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를 앞세워 '구조조정 없으면 파산'을 협박한 데
이어 오늘 1785명의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한 김대중 정부를 향해
우리는 떨리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2. 정부는 채권단과 대우자동차 사측의 입을 빌려 "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돌고 한
달 적자가 1천억 원을 넘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오늘 대우자동차의 가동률이 그처럼
저하되고 적자가 그렇게 누적되는 이유는 대우자동차 노동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김대중 정부에게 있다.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을 통해 사실상
대우자동차를 경영해 온 정부는 그동안 대우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노력 대신
어떻게든 헐값으로 외국에 팔아 넘길 궁리에 몰두했다. '총 5조 원 규모의
출자전환'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순환휴직과 임금, 퇴직금 출자전환'을 포함한
노동조합의 회사정상화 방안을 무참히 짓밟고 오직 포드를 향해 '헐값 매각'을
구걸했다. 그러는 사이 대우자동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차츰 떨어졌고 이자비용은
급격히 늘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약속을 지켜 출자전환에 나서고 노동조합의
합리적인 정상화 방안을 수용하여 대우자동차를 국민기업으로 전환한다면 성실하고
능력 있는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온 국민의 한결같은 정성으로
대우자동차는 곧 다시 일어설 수 있다.
3. 그러나 정부는 눈앞에 뻔히 보이는 올바른 길을 버리고 애써 그릇된 길을
고집하고 있다. 오늘 열린 노사협상에서 '지원자에 한하여 희망퇴직을 수용하고
나머지 잉여인력은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폭 양보한
노동조합의 최종협상안마저 정부는 간단히 거부했다. 이제 사태의 본질은
명백하다. 정부가 대우자동차 노동자를 향해 정리해고의 미친 칼바람을 일으키는
진짜 이유는 대우자동차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목을 조르던 팔에 더욱
힘을 주어 대우자동차를 완전히 쓰러뜨리고 그리하여 결국 고철 값으로 미국
자본에 팔아 넘기려는 데 있는 것이다.
4. 공적자금이라는 이름의 국민 혈세 11조 원이 투입된 제일은행을 불과 9천억에
뉴브릿지캐피털에 팔아먹고, 역시 국민의 귀중한 세금 4조 5천억이 투입된
삼성자동차를 고작 4천억에 르노자동차에 팔아먹는 등 그동안 팔아 넘긴 노동자의
피땀, 국민의 재산이 얼마인데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우자동차마저 헐값에 팔아
넘기려고 하는가? 이 땅의 경제는 재벌이 말아먹고 정부가 팔아먹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자의 소중한 일터이며 국민의 귀중한 재산이다.
5. 노동자의 수 십 년 피땀으로 이룩한 온 국민의 귀중한 재산, 대우자동차가 미국
자본의 탐욕스런 손아귀에 헐값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이 처참한 위기 상황을 앞에
두고 분연히 떨쳐나선 대우자동차 노동자를 향해 우리는 사랑과 투쟁의 인사를
드린다.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기의 일터를 지키는 투쟁이며 동시에
민족 경제를 사수하는 투쟁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이 땅 모는 노동자의 싸움이며
온 국민의 싸움이다. 대우자동차 노동자를 향해 저지르는 모든 범죄는 곧 이 땅
노동자, 국민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며 거대한 저항을 부르게 될
것임을 김대중 정부에 강력히 경고한다.
2001년 2월 16일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대변인실
(문의 : 사무실 845-0615 / 장대현 011-9707- 5435 / 강형구 011-9942-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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