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폭력으로 짓밟은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어제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하여 대우자동차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정당한
농성투쟁을 무참히 짓밟고 무려 76명을 연행하는 폭거를 자행하였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동자들과 그 가족은 지난 17일부터 회사측이 1,750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하자 이의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하였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정부의 폭거는 이미 파탄난 신자유주의적 정책의 실패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려는데 그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대우자동차가 국민경제상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의 측면에서 보나 경량차의
우수한 국제경쟁력의 측면에서 보나 현 정부는 대우자동차의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고 또 반드시 해야 마땅했다. 그러나 현정부는 이 길을 택하지 않고 해외매각을
위해 대우자동차를 부도처리했고 이제 수천명의 노동자들을 강제로
정리해고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이번 폭거는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비롯된 정책 파탄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매국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번 정부의 강제 진압은 앞으로 본격화될 공기업 해외매각, 은행합병등의
2차 구조조정을 강행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출혈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또한 이번 정부의 폭거는 정경유착과 황제경영이 낳은 부실 책임을 아무 죄도 없는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는 배신적 행위라는 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대우자동차의 부실은 그 책임과 원인이 정경유착과 김우중 개인의
독단경영(황제경영)에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는 사실이다. 24조원에 이르는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 등은 대우자동차를 비롯한 대우그룹을 망하게 만든
직접적인 이유인데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다름아니라 황제경영과 정경유착이다.
그런데 정부와 회사측은 책임을 지기는커녕 전체 근로자의 31%에 달하는 6884명을
정리해고 하여 길거리로 내쫓는, 대우자동차를 피땀으로 일구어온 노동자들을
철저히 배신하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정경유착과 황제경영이 근본적으로 척결되지
않는 한 제2, 제3의 대우 사태의 재발은 피할 수 없다. 정부는 김우중을 즉각
체포, 소환하고 정격유착을 척결하라!
대우차와 채권단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통해 2,3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뿐이다. 검찰발표에 의하더라도 김우중이
해외로 빼돌려 조성한 비자금 규모는 24조원에 이른다. 정부와 회사의
논리대로라도 비자금의 1/100만 환수해도 정리해고를 하지 않을 수 있는데도
노동자들을 정리해고시키는 행위는 노동자들을 소모품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사고의
발로이다.
이번 정부의 폭거를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천이백만 노동자, 나아가서
전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정부 당국과 회사측에 1,75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의 즉각 철회,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중단, 연행자 즉시 석방,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한다.
우리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서, 민족경제의 수호를 위해서 국민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싸워나갈 것임을 밝힌다.
2001년 2월 20일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상임의장: 단병호, 문규현, 천영세, 홍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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