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노동자들의 끝내주는 기동력
2월 26일 있은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집회는 경찰에 대한 한판 승리였습니다.
동인천역 인천백화점 앞에 모여있던 노동자와 시민, 학생들 150여 명은 2시 40분
경 "정리해고 분쇄하자!"라는 구호와 함께 백화점 앞 거리를 점거했습니다. 그
시각 부평역을 비롯한 인천 곳곳에 경찰들이 깔려있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인천역 근처에서는 전경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거리를 점거하는
노동자들은 계속 늘어났고 구호를 외치는 소리도 한껏 높아졌습니다.
5분 여가 지나자 경찰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를 점거했던 시위대는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산곡 성당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지하철 안을 선전물로 도배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있던 시민들은 큰
관심을 가지고 선전물을 읽었습니다. 한편, 동인천역으로 경찰들이 뛰어왔지만
벌써 늦은 때였습니다.
백운역에서 내린 시위대는 곧장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를 타고 성당으로 갔습니다.
시위대가 버스를 탄 지 1∼2분도 지나지 않아 군화발 소리와 전경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숫자는 백운역 광장을 가득 메울 만큼
많았습니다. 하지만 또 한발 늦었고 그들은 시위에 참가한 사람을 한 명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산곡성당에서 4시부터 시작된 정리집회에도 200여 명 가까운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이 참가해 정리해고와 공권력 침탈을 자행하는 김대중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권과 경찰은 대우자동차 투쟁이 잦아들기를 기대하겠지만, 그것은 어림도 없는
기대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더 가열찬 투쟁으로 반드시 이번
투쟁에서 승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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