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노련 신문 '세상을 뒤엎어라' 창간준비 3호
3월7일, 빼앗긴 공장을 되찾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자!!
노동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3월1일 "국민과의 대화"에 얼굴을 내비친 김대중은 임기가 끝나기 전에 4대 부문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노라고 했다. 그 중에서 가장 취약했던 노동부문도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능력 없는
기업의 노동자들을 해고, 퇴출하겠다는 말이다.
수십년을 순종하며 일해온 노동자들은 해고되는 순간, 삶의 벼랑 끝을 오고가는
갈등과 시련을 겪게 된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길바닥에 나앉아도
'희망센터' 같은 곳에서 열심히 재교육을 받고, 취업알선센터에서 제공하는
일자리에서 일한다면,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노동 유연화
정책으로 비정규직이 늘어가고, 한시적 효과뿐인 공공근로 사업만이 판을 치는
세상에 노동자들에게 평생직장,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들이 있을
수 있겠는가!
정리해고는 노동자에게 사형선고에 다름 아니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죽음의
시련을 감당해라"는 소리는 "사랑하니까 떠나간다"는 닳고닳은 말과 똑같다.
노동자가 죽어야만 사는 나라라면, 그 나라는 노동자들의 나라가 아니다.
그래 한판 붙어보자!
대우자동차 정리해고는 김대중 정권과 총자본의 치밀한 각본아래 진행된 도발이다.
그들의 일사불란한 행동들을 보자. 정리해고 통보 사흘만에 공권력 투입, 계엄을
방불케 하는 초토화작전까지, 싸움은 결코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태가 아니었다.
이제 그들이 먼저 노동자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는 한해를 뒤흔들 노동부문 구조조정의 출발선일 뿐이다. 98년
현대자동차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들은, 대우자동차에서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정리해고를 안착화 시키려는 속셈인 것이다.
이 싸움에서 진다면, 노동자들은 물러설 곳이 없어진다. 대규모 퇴출, 정리해고의
바람을 막을 수 없고, 김대중 정부의 대책없는 구조조정의 칼춤 앞에서 목을
늘이고 기도하는 일밖에 남는 것이 없다.
3월 7일 조업재개,
빼앗긴 현장을 탈환하고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자!
3월 7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조업재개에 들어간다. 조업재개는 사측에게는
생산을 재개하는 것이지만 공권력에 의해 현장을 빼앗긴 노동자들에게는 현장을
되찾고 투쟁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가는 날이다. 3월 7일 부평으로 결집하여
대우자동차 노동자들과 함께 빼앗긴 현장을 되찾고 자본과의 한판 격돌을
만들어내자. 그리고 전국적인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으로 이어나가자.
이제 투쟁은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투쟁이 아니라 전국노동자들과
정권이 정리해고를 비롯한 구조조정을 사이에 둔 싸움으로 이어져야 한다. 2001년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통해 자본과 정권이 노리고 있는 것, 바로
노동자들의 대규모 퇴출과 정리해고를 통해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려는 음모에 맞선
투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전쟁상태를 방불케하는 특공작전과 교묘한 언론플레이에도 불구하고, 투쟁의
대열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56개 사업장, 3만의 금속노동자들이 28일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전국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 집회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투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전국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둘러싼 물러설 수 없는
대격돌이 시작되고 있다.
3월 7일, 전국노동자의 총반격이 시작됩니다.
저희 울산노련도 기필코 상경투쟁 성사시켜
공장탈환투쟁에
조그만 힘이나만 보태겠습니다.
며칠전 MBC스페셜을 보고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끓어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안고
필사즉생의 자세로 싸우겠습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전국의 동지들 뵙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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