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협상] 아직도 안개속
[산업/기업] 2001.07.31 (화) 17:32
<임상균> 지난 6월초 제너럴 모터스(GM)와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을 시작
된 지 2달이 가까워진다.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지연되고 있지만 그동안의 협상과정을 통해 상당
한 의견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서로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고 각자의 입장을 내보이는 '탐
색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가격과 매각대상을 놓고 본격적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본게임'에 접어들었다는게 협상단 주변의 설명이다.
■대우차의 경제적 가치에는 공감대 형성 ■
협상팀 관계자는 "협상개시 초기에는 GM측 입장을 전달받고 한국은 그들
조건의 부당성을 반박하는데 치중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협상을 임해왔
다"며 "일종의 기싸움이 지나가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협상단계로 진입
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 협상팀은 GM이 대우차 특히 부평공장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도록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세계시장의 5%를 점유하면서 나름대로 틈새시장에서
의 강점을 보유한 점과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가치 등을
GM도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협상팀의 다른 관계자는 "부평공장을 인수해야하는 경제적 가치에는 GM
도 공감을 하고 있지만 강성노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갖고 있다"며 "
그나마 정상화추진위 활동 등으로 노조문제로 인한 반감도 상당부분 희
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GM의 대우차 활용방향 윤곽도 드러나 ■
우리측 협상단은 GM의 대우차 활용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확인하
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외신을 통해 GM 잭 왜고너 사장이 "대우차를 인수하더라도 미국에
서는 대우차를 팔지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오히려 GM은
미국시장에서 대우차 브랜드로 판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
다.
GM으로의 인수후 대우차가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란 예상도 빗나가고
있다.
협상팀 관계자는 "'대우'라는 고유 브랜드를 유지해야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나름대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데 양측 의견이 일치하
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부문 중에서도 GM의 인수대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GM의 글로벌생산기지의 영향권 밖에 있으면서 역내 자동차시장의 급신장
이 예상되는 인수, 이집트공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GM은 현재 전세계 10개국에 걸쳐 20여개사에 자본을 20%이상 투자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세계적인 생산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다.
■시간 끌수록 우리에게 불리 ■
이처럼 협상이 큰 진전을 보고 있지만 최종적인 타결까지는 아직 상당기
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인수가격과 대상 등 핵심쟁점 뿐 아니라 인수방법과 잔존기업과의 처리
문제 등 결정져야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부사안별로는 협상팀간 의견조율 보다 매각관련 회계및 법률자문단간
의 실무적 해결에 더욱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협상이 지연될 수록 우리측에 이로울게 없다는 것이다.
4월이후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선 대우차는 차판매 휴지기로 들어선 7월
부터 판매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영업이익이 또다시 흑자로
이어질지도 미지수이다.
해외부문중 최대기지인 폴란드FSO공장은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70%나 급감할 정도로 위기국면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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