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협상 안팎] 타결 기대속 부평공장이 걸림돌
[경제] 2001.08.08 (수) 14:14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달안에 GM측과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그러나 GM이 여전히 강성노조와 노령화된
인력 등을 이유로 부평공장 인수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협상타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대우차 매각협상팀과 앨런 패리튼 이사를 주축으로 한 GM측 인수전략팀은 서울
대우빌딩과 부평공장을 오가며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양측 협상팀은 7일
대우빌딩에서 머리를 맞댄데 이어 8일에는 부평공장으로 옮겨 현안을 논의중이다.
대우차 주변에서는 이달안에 GM측과 MOU를 체결하고 다음달부터 3개월간
정밀실사를 거쳐 내년초에는 GM의 새로운 한국법인이 출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진념(陳稔)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주 대우차 매각에 대해
“욕을 얻어먹더라도 이른 시일안에 해결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7일 교통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차 매각협상은 좀더 두고봐야 하나 이달말까지 채권은행단이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해 조기 협상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업계에서는 헐값에라도 대우차를 매각해 시장불안요인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종대 회장은 8일 전화통화에서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대우차나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가능한한 이른 시일안에 타결짓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러가지 사안이 얽혀 있어 이달안에 끝난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GM측이 부평공장을 일단 인수대상에서 제외한 뒤 추후 협의를 통해
나중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우차 부평공장의 경우 강성노조가 있는데다 근로자들이 대부분
40대를 넘고 연봉도 3500만원 이상이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GM이
부평공장을 나중에 인수하겠다는 것은 노조 태도와 근로자들의 구조조정 현황을
봐서 사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GM은 향후 몇년간 투자금액을 포함해 인수금액을 제시,실제 갖고 들어오는
현금은 거의 없을 것이란 게 대우차 주변의 관측이다.
이명희기자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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