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대우차, 분리매각으로 가닥잡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의 최대관건인 부평공장 처리문제가 분리매각후 독자생존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GM이 희망하는 군산,창원 공장만 매각하고 부평공장은 홀로서기하는 쪽으로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품생산,연구력 등을 종합할 경우 부평공장의 독자생존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메모리반도체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차세대 IT(정보통신)주력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PDP TV, 일명 벽걸이 TV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대우차 처리방향, 분리매각으로 선회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평공장 분리매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언론의 잇따른 보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채권단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괄매각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내부 입장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가 최근 "부평공장은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말한
것이나 "경기회복을 위해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기업 매각작업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진념 부총리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우차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부평공장을 매각대상에서 분리해 일정기간 다른
자동차 회사에 위탁경영하고, 대신 부평공장이 생산하는 물량을 GM이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경우 부평공장의 정상적인 가동이 오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개발 등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레간자,매그너스,라노스 등 현재
생산중인 제품들이 단종될 경우 판매할 차종이 없는 만큼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대우차 노사가 분리매각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지만 GM과의
협상마저 깨질 경우 오게될 파국을 우려하는 정부와 채권단은 일괄매각이 어려울
경우 분리매각이라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 대우전자 매각 진전.
회사는 부인 대우전자 매각작업이 채권단의 출자전환 단행 이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대우전자 매각 주간사인 KPMG와 채권단은 최근 대우전자의 사업내용과 전망 등을
담은 현황자료를 해외 유수업체들에게 보내주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아 다음달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올 연말까지 대우전자의 매각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일본,미국,프랑스 등 5개 업체들이 인수의사를 밝혔다며
회사의 영문 이니셜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전자는 10일 공시를 통해 아직 구체적인 인수제안서를 보내온 기업이
없다고 부인했다
채권단과 대우전자 입장을 정리해보면 올들어 비주력사업 매각과 인원감축 등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데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해외
유명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수준이라는 것
◆ 삼성,LG 등 PDP TV 사업 집중 투자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LG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PDP TV는 향후 브라운관 방식 TV를 대체하며,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00% 이상
급성장해 세계 시장규모 500만대, 1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다
삼성과 LG는 FHP(후지쓰-히타치 합작법인),NEC,마쓰시다 등 일본 업체들이 9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PDP TV사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그룹의
투자여력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PDP TV 세계시장 선점전략 발표회를 열어 PDP TV를
메모리반도체,TFT-LCD(박막액정 표시장치)에 이은 제3의 세계 일류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향후 5년간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05년 세계 1위
PDP생산 기업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5월 세계 두 번째로 경북 구미에 PDP TV 양산공장을 준공한 LG전자도 PDP
TV시장 선점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5년간 10억달러, 우리돈으로 1조3000억원 가량을 PDP TV사업에
투자해 2005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20%의 최대 생산업체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PDP분야에서 현재 일본 업체들이 한발 앞서가고 있다고 하지만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의 투자규모와 개발속도를 보면 조만간 선두탈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MK, 잇따른 깜짝인사 눈길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잇따라 경영진 교체에서
깜짝인사를 단행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뇌명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고,김수중 전사장을 상임고문에 배치했다
기아차가 올 상반기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올린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룹 안팎에서 무성한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이계안 사장이 현대캐피탈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동진
상용차 담당 사장이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보름만에 또다시 유사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놓고 MK(정몽구회장) 친위체제 구축을 포함한
그룹내부의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MoneyToday 2001
sky@moneytoday.co.kr>송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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