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대우차 매각 수혜주는?
GM과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천신만고끝에 21일 마침내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려면 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고 2∼3개월가량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 GM의 경영방침 등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기대를 선반영하는 증시에서는
벌써부터 '대우차매각 수혜주찾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속되는 경기침체, 미국 테러사태 여파 등으로 시장분위기가잔뜩
얼어붙어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재료'가 투자열기를 불러일으키기는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자동차산업 분석전문가들은 GM의 대우차 인수가 최종 성사되더라도
직접적인 수혜는 관련 부품업체에 그치고 나머지 관련주들은 실사결과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무차별적 투자를 경계하고 있다.
◆삼립정공.평화산업.동양기전 등 부품업체 1차 수혜 증시전문가들이 GM의 대우차
인수성사시 1차적인 수혜주로 꼽고 있는 종목은 과거 대우차 납품비중이 높았던
우량 부품사들이다.
동양기전과 삼립정공은 대우차의 워크아웃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GM의 인수성사시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히고 있으며 매출의 20% 이상을 대우자동차에
의존해온 평화산업, 동원금속 등도 가능성 높은수혜주 목록에 올라있다.
이와함께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수혜주'들은 GM에 직접 납품해온
부품업체들로 GM의 대우차인수후 이들 종목이 더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립산업은 GM에 직접 부품을 납품해왔을 뿐 아니라 GM으로부터 5년연속 최우수
부품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수혜가능성이 크며 제3자 피인수여부 등을 두고 영업리스크
문제가 제기됐던한라공조도 안정적 영업기반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은행주.대우조선 간접수혜 전문가들은 대우차에 많은 채권을보유하고 있는
종목들도 어느 정도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주들은 물론 아직 하이닉스반도체라는 '폭탄'을 안고 있는데다 대우차 채권에
대한 탕감이나 출자전환 등을 통해 추가부담이 불가피하지만대신 매각성사시 지난
3년간 끈질긴 악재였던 '대우차망령'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날 전망이다.
한 때 대우차 생산의 일부를 담당, 7천억원이 넘는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대우조선도 '수혜주'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채권을 대부분 상각했으나 일부 채권을 회수해 특별이익을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대우차판매.대우통신 주가는 불확실 부품주와 채권보유주들을긍정적으로 보는
것과 달리 정작 대우차와 혈연관계인 대우자동차판매와대우통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지 않다.
이들 종목은 대우차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속에 지나치게 급등한데다남은
불확실성이 더 커 상승여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우차판매는 GM이 딜러부문만을 인수키로 했다는 방침이 알려졌으나 실사결과에
따라 최종결정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음에도 대우차관련 테마로 분류돼 주가가올랐던
쌍용차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신영증권의 조용준 연구위원은 '대우차판매 등 대우차의 여타 관련부문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고 GM에 인수되더라도 상승여력이 크다고 보기어렵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향후 자동차경기전망에 따른 대우차 관련주 전체의 주가향방에대해
LG투자증권 최대식 연구위원은 '자동차가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기는하지만 현재의
주가수준은 이미 거둔 실적에 비해 너무 떨어진 상태'라며'조심스럽게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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