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차와 삼성차.기아차 매각의 차이점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대우자동차 매각이 신설법인을 통해 대우차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앞서 매각이 이뤄진 기아자동차나 삼성자동차의 매각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아나 삼성자동차는 매각 과정이 각각 달랐지만 그후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대우차도 이번 매각을 계기로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삼성차는 매각과정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채권단에 사재를
출연하기로약속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대우자동차 대우자동차는 GM과 채권단이 각각 4억달러와 1억9천700만 달러씩
출자하는 신설법인을 만들어 이 법인이 기존 대우자동차의 현물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각이진행된다.
GM 입장에서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당장 내놓는 현금은 4억 달러(약 5천200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GM은 대우차의 군산.창원 공장과 이집트.베트남 등 해외 현지 공장을
인수하고대우자판, 대우캐피탈은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부평공장은
신설법인이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가동하되 앞으로 6년내 인수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신설법인의 우선주 12억달러(약 1조5천600억원)를 받게 되나 10년간
2-2.5%, 10년후에는 7%의 배당을 받는 조건이어서 당장 들어오는 현금은 없고
오히려신설법인에 1억9천700만 달러(약 2천561억원)를 내놔야 한다.
채권단은 특히 운영자금으로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결국 약 16조원의 대우차 부채중 우선주 만큼만 환수한 셈이며
그나마앞으로 10년후에나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결국 채권단은 약 16조원의 채권을 대우차의 회생 및 재기라는 '미래가치'와
맞바꾼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한다.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이 지난 98년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부채
61%를 탕감받고 기존 부채의 21% 만큼은 채권단이 출자전환하며 18% 가량은
2008년까지 3년거치 7년 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이미 90% 주식이 감자된 기아차에 대해 유상증자를 실시,
증자후 주식 전체의 51%에 대한 1조2천억원의 대금을 납입함으로써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채권단은 유상증자후 기아차의 지분이 40%가 됐고 이어 주식가격 상승에
따라기아차에 대한 부채를 환수할 수 있었으며 일부 은행은 여전히 기아차 주식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동차 작년 4월 르노가 6천200억원을 지급하되 현금은 1억달러(당시
1천100억원)이며나머지 5천100억원은 삼성차의 부채를 인수하거나 영업이익의 10%
범위내에서 10년간 분할상환하는 조건으로 매각됐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사재를 출연, 2조4천억원의 삼성차 채무를 채권단에
갚아주기로 약속하고 비상장된 삼성생명 주식을 담보로 내놓았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상장이 불투명하고 주식 평가액에 대한 논란으로
채권단과삼성간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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