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채권단과 GM의 이해 득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대우자동차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에
팔기로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채권단은 어떤 이득을 얻었을까.
21일 체결한 MOU에 따르면 양측은 GM과 채권단이 67대33으로 출자한
신설법인(자본금 6억달러)이 대우차 자산을 선별적으로 매입, 공장을 가동하면서
이익을 내고이를 채권단에 배당해 부채를 갚아가는 방식으로 매각의 윤곽을
잡았다.
양측의 이해 득실은 MOU상 나타난 부분만으로 가늠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신인도
향상,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당장 계량화할 수 없는 효과가 있어
좀더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 GM은 4억 달러(약 5천200억원)만 부담 GM은 대우차 자산 및 부채를 인수하기
위해 만드는 신설법인의 자본금 5억9천700만 달러의 67%에 해당하는 4억 달러를
내놓아야 한다.
나머지 대우차에 대한 부채 지급이나 해외법인 차입금, 채권단에 지급할
우선주배당금 등은 모두 GM이 아닌 신설법인이 부담한다.
신설법인은 채권단에게 우선주 12억 달러, 대우차의 해외법인 차입금 3억2천400만
달러, 5억1천만 달러 한도의 영업부채 등 모두 20억3천400만 달러(약
2조6천442억원)를 부담하기로 해 당장 지급할 현금은 없는 셈이다.
이에따라 GM은 신설법인의 20억3천400만 달러의 채무중 자본금의 67%인
1조3천627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결국 GM은 당장 내놓아야할 현금 5천200억원과 신설법인의 채무중 1조3천627억원
등 모두 1조8천627억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채권단은 오히려 현금 내놓아야할 판 채권단은 신설법인에 1억9천700만 달러(약
2천561억원)를 출자해야 한다.
채권단이 받아내야할 부채중 대우차 12조5천400억원, 대우 계열사 2조5천600억원
등 16조원은 당장 받지 못하고 10년뒤에나 받게 된다.
우선주 12억 달러(약 1조5천600억원)는 신설법인이 상장된 다음 첫 5년간은
2%,5-10년은 2.5%, 10년후에는 7%씩 이익금을 배당받는다.
채권단은 10년후 1조5천600억원과 배당금 5천460억원 등 2조원 가량을 회수할수
있다. 12억 달러의 우선주는 당장 내다팔 경우 8억2천만 달러 수준이라고
산업은행은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채권단은 16조원의 채권을 '10년후 2조원'으로 맞바꾼 셈이다.
이와함께 주로 부품업체들이 보유한 어음 등 상거래채권 2조326억원도 당장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거래 채권은 신설법인이 영업부채로 지급하기로 한정한 규모가 5억1천만 달러(약
6천630억원) 밖에 안돼 2조원대 어음규모와는 1조3천억원 이상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계산할 수 없는 이득 대우차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해외투자가들은 우리나라의
구조조정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은행 등 해외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기업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와 삼성.르노차와 경쟁이 가열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을 비롯해 미국의 한국 자동차 시장 개방 압력도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계산할 수 없는 무형의 이득은 대우자동차의 매각에 대한 이해득실을
단순히 채권단과 GM의 협상 득실로만 국한할 수 없다는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tsyang@yonhapnews.net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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