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 협상 타결, 올해말 본계약(종합)
서울,9월21일(로이터) 이봉현 기자- 대우자동차 해외 매각협상이 타결됐다.
채권단을 대표한 산업은행과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대우자동차는 21일
산은에서 대우차를 약 20억 달러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해각서가 체결됨에 따라 채권단,GM, 대우차는 앞으로 2~3개월간 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구속력 있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대우자동차는 대우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99년 8월 기업개선작업(Work-out)
대상에 편입된 지 2년1개월만에 세계 최대의 자동차그룹에 편입되는 길을 걷게
됐다.
서명식에서 루디 슐레이스 GM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이번 계약은 서로가
상생(Win-win)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오래 공을 들인 만큼 (본계약도) 성사시킬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건용 산은 총재는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채권단과 GM은 새로 출범하는 자동차회사가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연간 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이 자산인수, 부평공장은 위탁경영
공동발표문과 기자회견에 따르면 GM과 채권단은 공동출자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국내 군산, 창원공장을 비롯해 이집트, 베트남 등 생산법인 2곳, 22개
해외판매법인을 자산인수 방식으로 인수한다.
관심의 촛점인 부평공장은 연구개발시설과 정비공장만 인수하고 나머지 자산은
제외된다. 대신 채권단은 부평공장을 부채가 없는 클린컴퍼니로 만들어 경영하게
된다. 부평공장은 최장 6년간 신설법인으로부터 신규투자, R&D, 원자재 등을
공급받아 위탁생산을 하며 6년 이내에 GM은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부평공장의
인력 8891명 가운데 연구개발과 정비인력 4651명은 신설법인으로 소속을 옮기게
된다. 슐레이스 사장은 "부평공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국시장이 성장하는
한 고용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장사인 대우자동차 판매는 채권단 지분 11%를 신설법인이 넘겨받되,
독자법인으로 대우차를 판매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 하지만 신설법인 계속
지분을 늘릴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다른 딜러망을 병행 활용할 수도
있다고 산은은 밝혔다.
대우캐피탈은 인수하지 않는다. 대우차의 13개 해외생산법인도 인수에서 제외됐다.
산은과 대우차는 이들 해외생산법인에 최장 3년간 부품과 반제품(KD)을 공급한 뒤
독자생존과 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인수대금은 총 20억 달러
신설법인은 GM이 4억 달러, 채권단은 1억9700만원을 출자해 각각 67%와 33%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된다. 신설법인은 대우차 자산과 영업권을 넘겨받는 대가로
12억 달러 규모의 무의결권 우선주를 발행해 대우차에 지급한다. 대우차는 이를 곧
채무변제 형식으로 채권단에 넘기게 된다.
신설법인은 이외에도 퇴직급여충당금 등 정상 국내영업부채 5억1천만 달러와
해외법인 차입금 3억2400만 달러 등 8억3400만 달러도 인수하게 된다. 이성근 산은
이사는 "부채를 떠안은 것을 포함할 때 전체 매각 대금은 약 20억 달러"라고
밝혔다.
채권단이 받은 우선주는 10년 뒤부터 상환에 들어가 15년 이내에 상환을 완료하는
조건이다. 배당은 처음 2년은 2%, 이후 5년은 2.5%, 10년 이후 7% 등이다. 이
우선주는 중간에 거래가 가능하지만 신설법인이 이익을 내지 못할 때는 상환의무는
없다고 이 이사는 밝혔다.
신설법인의 경영은 GM이 맡게 된다. 국내 채권단은 최대 20억 달러까지 장기운영
자금을 신설법인에 대출하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