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차인수에 대해 엇갈린 반응 - 애널리스트
[경제] 2001.09.24 (월) 11:31
디트로이트, 9월 24일 (로이터) - 자동차업계의 애널리스틀은 제너럴 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매입가격은 양호하다는 의견과 대우는 더 높은
매각가격을 요구할 수 있었다는 등의 양분된 반응을 나타냈다.
S&P의 애널리스트 에프레임 레비는, "이번 협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유리한 기반을
GM에게 조성했다. 하지만 대우차인수는 테러참사 이후의 상황에서 GM경영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은 대우차 신설법인에 4억달러를 투입하여 지분
67%를 인수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21일 체결했다.
4억달러 투자는 GM이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업체- 이태리의 피아트, 일본의 스즈키
자동차, 이스쯔 자동차, 수바루의 모회사인 후지중공업 - 중 한 회사가 공동으로
투자하게 된다. GM은 아직 대상업체를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병되는 신설법인에는 대우가 보유했던 전 세계 17개의 공장 중 4개만이
포함된다. 이들 공장은 한국에 2곳, 베트남에 1곳, 나머지 하나는 이집트에 있다.
이들 공장들은 연간 5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다.
신설법인의 총생산량은 대우가 지난해 생산했던 83만 4,000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대상에서 제외된 대우의 부평공장은 대우에게 자동차, 엔진,
변속기, 부품등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다.
GM은 대우인수를 한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성장하는
경제권 중의 하나이며 해외 경쟁업체들에게는 사실상 폐쇄되어 있다. 대우는
지난해 한국에서 12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0% 미만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현대자동차 <05380.KS>의 절반수준이다.
이외에 신설법인은 북미, 서유럽 및 남미 , 중국에 걸친 대우의 22개국 영업망도
인수한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수년간 수익을 내지 못한 대우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신제품 출시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D.파워 앤 어소시에이트의 애널리스트 제프 슈스터는,"생산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추가자본투자가 필요하고 이는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임러클라이슬러와 BMW의 영국 로버자동차 인수시도 등 실패로
끝난 자동차업계의 합병사례를 주목했다.
레비는, "수많은 국제인수 및 합병이 자동차업계에선 자랑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우인수는 GM이 핵심시장인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GM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대우 채권단은 신설법인(가칭 GM-대우자동차)의 지분 중 33%를 소유하게 되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오토퍼시픽의 업계분석부문 부회장 짐 할은, " 이러한 채권단의 지분보유율은
앞으로 경영권과 관련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단기적으로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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