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해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김대중대통령이 대우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현하고 민주노총측이 폭력사태에
대해 경찰측을 고발하고 기자회견을 한 즈음에 경찰이 공개한 대우노조원 폭행
사건에 대한 동영상이 교묘하게 편집된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경찰쪽에 비난이
퍼부어지고 있다.
▶▶경찰에서 삭제한 부분 공개(민주노총제공)
민주노총은 당시 박훈변호사가 경찰을 때리지 말라고 소리치는 장면과 경찰이 억류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12명의 전경들은 구타당하기는커녕 노조원들이 준 물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고 있고, 어떤 전경은 한가롭게 손등의 때를
밀고 있는 장면이 들어있는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박훈변호사가 폭력을 선동, 조장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비디오를 편집해서 앞뒤 사실을 바꾸어 조작한 것으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
또한 박훈 변호사의 발언은 '국가권력이 불법적인 체포·감금 등 폭력을 행사했을
경우 이에 대항한 정당방위적 폭력은 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한 발언이었으며, 그 연설 말미에는 "떨어져 나온 전경은 절대 때리지
맙시다. 대열에서 나온 순간 공권력이 아닌 개인입니다"라는 말 등이 담겨 있으나
경찰은 이 부분을 삭제하고 동영상을 편집했다.
특히 경찰은 동영상시작화면에서 방송사와 경찰 그리고 민주노총에서 찍은 화면을
있는 그대로 전개하는 것이다.","대우자동차 관련상황을 가감없이 상세히
알려드리기 위하여 동영상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라고 하여 너무 뻔뻔한거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측은 "불법 공무집행 대열에서 떨어져 나온 경찰 개인을 절대 때리지
말라는 다짐을 받는 박훈 변호사의 말을 삭제한 채 제멋대로 편집한 비디오를
내놓고, 변호사가 전경들을 죽지 않을 만큼 패라고 선동했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하지만 죽지 않을 만큼 팬 것은 노조원들이 아니라 바로 경찰들이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변호사가 문제의 발언을 한 시점은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현장방문 시점보다 한시간 정도 앞선 때였다. 또 오후 4시께 벌어진 경찰의
폭력진압과는 2시간 정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경찰 테이프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문이 있고 난 뒤 박 변호사의 발언이 이어졌고, 곧바로 경찰의 폭력진압이
벌어진 것으로 편집됐으며, 이처럼 순서를 뒤바꾼 편집은 박 변호사의 발언이
노조원과 경찰을 자극해 폭력사태를 불렀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비디오를 보면 몸싸움 과정에서 12명의 경찰이 대열에서 뜯겨져
나오자 노조원들은 변호사와 다짐한 대로 "때리지 마"를 외치며 이들을
전경대열에서 10m 지점에 모아 앉혀놓는다. 여기서 12명의 전경들은
구타당하기는커녕 노조원들이 준 물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고 있고,
어떤 전경은 한가롭게 손등의 때를 밀고 있는 장면이 사실 그대로 나온다.그리고
노동자들은 무장해제한것은 사실이지만 구타는 커녕 다쳤다는 말을 듣자 파스와
연고를 가지고 치료를 해주었다고 한다.
또한 경찰측동영상 중 그나마 아주 잠깐 나온 민주노총의 동영상을 인용한
부분,전경들이 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에서는
"밀어내 그래 1002중대 밀어내고 구해내."
"1002중대 삼거리까지 밀도록"
"1002중대 여기 경비과장"
"안에 있는 의경들 나왔어? 우리 의경 나왔는지.."
"다 구했습니다."
라는 자막과 함께 역류된 진압경찰 12명 구출및 해산 작전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정작 사람들이 폭력장면에는 집중하지 못하도록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교묘한
편집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실이 이런데도 납치 감금 폭행 당하는 12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 중에
흥분해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경찰과 정부의 발표는 구차한 변명을 넘어,
2001년 4월10일 부평에서 경찰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달리 판단할 길이 없다. 이미 2명의 노동자를 구속한 데 이어
어제 세 명을 연행하고 50여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경찰의 행동은 반성은커녕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행동이다" 라고 민주노총측은 말하고 있다.
이에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이 테이프는 일차적으로 인천경찰청이 만든 테이프를
넘겨받아 뉴스와 채증사진 등을 포함시켜 만든 것”이라며 “단순한 편집상의
실수로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렇게 실수를 할 정도로 대충 작업을 했다면 왜 사건이 벌어진 후 며칠이
지난 후에 동영상을 공개했느냐는 지적은 피할수 없을 것 같다.
경찰청의 "박훈변호사 폭력선동장면 "공개로 민주노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던 민주노총과 경찰청의 홈페이지등에서는 다시 경찰에게 속을뻔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대통령이 말한 대로 먼저 반성해야할 경찰이
반성은 커녕 사실 왜곡에 나섰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리고 일부네티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유리한 장면만 밝힐 뿐 진짜 진실을 밝히고 있지 않다, 편집하지
말고 서로가 찍은 동영상을 모두 공개하라며 양쪽 모두를 꼬집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참여연대,인권운동사랑방,천주교인권위원회, 불교인권위원회,
금속산업연맹,대우자동차노동조합 은 4월 17일 이무영 경찰청장, 치안감 민승기
전인천지방경찰청장, 총경 김종원 전부평경찰서장, 경감 이기호 강원지방경찰청
전투경찰대 중대장, 경장 한순석 부평경찰서 수사2계, 서울지방경찰청 1002
전투경찰대, 1005 전투경찰대, 강원지방경찰청 307 전투경찰대, 경기지방경찰청
609 전투경찰대, 인천지방경찰청 5중대의 성명미상의 중대장, 소대장과 그
폭행가담 전투경찰대원들을 살인미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제3조),
업무방해, 직권남용, 독직, 일반교통방해,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제90조,
제81조)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과 폭행 피해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수단으로 경찰병력을 부려온 정부야 말로 이번 폭력진압의 배후'라고 강조하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경찰을 앞세운 잘못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중단하라' 고
강조하였다.
이들은 또 "공권력의 집행을 빙자하여 집단적인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침해함과 동시에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짓밟는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즉각적인 범죄자들의 파면과 구속,
엄중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우리
사회에 만연화되어 있는 경찰의 불법적 또는 폭력적인 법 집행 관행을 뿌리뽑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하니리포터 김창완 기자 beloved-c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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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민노총의 ‘동영상 전쟁’
공권력인가? '공폭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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