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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87
글쓴날 : 2001-10-25 09:54:58
글쓴이 : 민가협 조회 : 2392
제목: 400번째 민가협 목요집회

93년 9월23일, '양심수석방'과 '국가보안법철폐'를 외치며 목요집회를 시작하여
어느덧 9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40년 넘게 갇혀있는 장기수들의 존재를 알리고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감옥으로 끌려가는 양심적인 인사들의 자유를 위해, 50년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이들을 고문하고, 가두고, 죽음에 이르게 했던 국가보안법을 없애기 위해
목요일의 행렬은 시작되었습니다. 고난을 상징하는 보랏빛 머리수건을 두르고,
감옥에 갇힌 자식의 사진을 품에 안은 채, 때로는 눈물로 호소하고, 때로는 소리
높여 분노하기도 하며, 정부당국에 촉구해 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랜 세월 계속 될 거라고 생각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감옥이 텅 비어 백기가 펄럭이는 날까지 이 행렬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감옥
독방에 갇혀 우리를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는 자식들을 저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양심이 짓밟히는 세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에, 인권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작은 씨앗을 만들어 가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추운겨울에도 한번 거르지 않고 목요집회를 이어온 결과
우리는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늙고 아픈 몸이지만 우리들의
작은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감옥문을 조금씩 허물었기 때문입니다. 3,40년씩 갇혀
있었던 장기수들이 석방되고, 많은 양심수들이 자유로운 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어온 목요집회가 어언 400회를 맞이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그동안
고생을 위로하며 자축연이라고 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감옥에는 137명(2001년 10월8일 현재)의 양심수가 갇혀있고, 한총련을
탈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배자가 되어버린 수많은 한총련 대의원들이 언제
감옥으로 끌려갈지 모르는 상황이고, 국가보안법을 고치겠다던 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십 수년 세월동안 한결같이 양심수의 존재를 알리고 석방을 외쳐온 어머니의
힘.
   400회 목요집회를 이어온 어머니의 힘. 
   그 어머니의 힘으로 양심수 석방, 국가보안법 폐지를 이루는 그날까지 목요일의
행렬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양심수석방과 국가보안법철폐를 위한 목요집회 400 
                   2001년 11월1일(목) 오후2시. 탑골공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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